[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올 9월에 동반 증가세를 보였던 생산-소비-투자가 한달만인 10월에 일제히 위축되며 ‘트리플’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전산업생산은 1년 9개월만에, 설비투자는 5년 4개월만에 각각 최대폭 줄어드는 등 조정폭이 매우 컸다.
10월초 추석을 전후로 10일 동안의 장기 연휴에 따른 수출과 소비 부진, 전월의 큰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경기회복이 주로 수출 위주의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반면 중소ㆍ자영업자와 내수 기업들은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등 편차가 심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광공업 부문에서는 자동차(전월대비 -11.3%)가, 서비스업 부문에선 부동산 및 임대업(-15.2%)이 두자릿수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5% 줄었다. 올 5월 이후 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며, 지난해 1월(-1.5%) 이후 1년 9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2.2% 감소해 경기조정이 매우 컸음을 반영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완성차 수출 감소로 인한 생산위축이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자동차 부문 생산이 전월 대비 -11.3%, 전년동월 대비 -17.5%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 부문도 주택매매 및 전월세 거래량이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소매판매)는 음식료 등 비내구재(-3.6%)와 통신기기를 비롯한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2.1%) 판매가 일제히 줄면서 전월대비 2.9% 감소했다. 지난해 9월(-3.3%) 이후 1년여만에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도 0.2% 줄었다.
설비투자의 경우 감소폭이 더욱 심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특수산업용 기계를 비롯한 기계류(-17.9%)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3.4%)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에 비해 14.4%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2012년 6월(-17.8%) 이후 5년4개월만의 최대치다. 특히 반도체설비 수입규모가 9월 16억7000만달러에서 10월에 9억5700만달러로 급감하면서 전체 설비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침체 국면으로의 전환이라기보다는 일시적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10월초의 장기연휴와 9월의 큰폭 반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경기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9~10월의 지표를 8월과 비교할 경우 광공업생산은 0.4%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이 0.2% 증가하면서 전산업생산이 보합(0.0%)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소매판매는 1.6%의 증가세를 유지한 만면, 설비투자는 2.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경제 불균형 등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아 경기회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3분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조정을 받았으나 전반적인 회복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ㆍ민생개선으로 체감될수 있도록 정책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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