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처폰→스마트폰…변화 대응 실패, 前 수장들 쓸쓸한 퇴진 - 스마트폰 역할 ’융복합‘으로 재정립…부진 돌파 구상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초콜릿폰’ 성공의 주역도 쓰러져가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결국 일으키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LG전자 임원인사에서 조준호 사장이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본부장에서 물러나면서, 2000년대 들어 계속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수장들의 ‘수난’이 또다시 재연됐다.
MC사업부의 ‘잔혹사’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는 초기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 치명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문화 전 본부장이 이끌던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분위기는 성장세였다. 2005년 말 출시된 초콜릿폰이 1000만대가 넘는 ‘대박’을 터트리면서 피처폰 시장을 호령했다.
그 뒤를 이어 안승권 전 본부장이 이끌었던 2007~2010년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절체절명의 변화의 기로에 있던 시기였다.
2007년 아이폰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꿈틀거렸지만, 피처폰 절대 강자 자리를 구축해 가던 LG전자에게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변화였다.
초콜릿폰 성공의 기억으로 2006년 샤인폰, 2007년 프라다폰까지 연이어 피처폰의 성공을 거뒀지만, 이는 역으로 스마트폰시장의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는 악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변화의 충격은 뒤이어 수장에 오른 박종석 전 본부장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2010~2011년까지 2년간 스마트폰 사업은 1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0년 7%대였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1년 4.9%, 2012년 3.3%로 급락했다.
박 전 본부장은 2011년 옵티머스 LTE를 선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다졌다. 옵티머스G, G2, G3가 잇따라 선전하면서 현재 대표 플래그십 ‘G시리즈’가 자리잡게 됐다. G시리즈로 미국 스마트폰시장 3위까지 회복했지만, 이번에는 저가를 앞세워 파죽지세로 공략에 나선 중국 제조사가 ‘복병’으로 등장, 자리가 흔들렸다.
초콜릿폰 ‘일등공신’으로 구원투수로 나선 조준호 사장도 가죽 뒷면 G4, 모듈형 G5, V시리즈 등 파격적인 도전으로 시장 흔들기에 나섰지만 ‘삼성, 애플, 중국제조사’로 굳어진 세계 스마트폰 시장구도를 깨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제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독립적인 사업보다, 자동차와 가전 등을 잇는 ‘융복합’ 사업으로 역할을 재정립해 부진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을, 새로 신설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까지 겸임하게 한 것도 이같은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또한번 시장 전환점을 맞은 시기에, LG전자가 신기술 ’골든타임‘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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