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경제가 3.1%, 내년에는 2.9% 성장하면서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투자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보다 줄어드는 등 고용사정 개선은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6일 ‘2018년 경제전망’을 통해 수출증가와 소비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KDI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소비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투자가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내수도 양호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하지만 경기개선 추세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개선이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편중돼 나타나면서 우리경제의 고용도 가시적인 개선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그 한계를 지적했다.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해선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소비가 개선되나 투자가 둔화되면서 2.9%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경제가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을 전제한 것이라고 KDI는 설명했다.
IMF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성장세가 소폭 둔화되나 신흥국 경기가 개선되며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3.6%)와 유사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유 도입단가는 내년에 배럴당 55달러 안팎을 기록해 올해 대비 5% 안팎 상승할 것으로 전제했으며, 실질실효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는 내년에 올해보다 1% 안팎 절상되는 것으로 전제했다고 KDI는 설명했다.
KDI의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올해 13.1%보다 낮은 6.6%의 완만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는 소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 증가세가 낮아지면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소비는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득주도 성장 등 정책효과로 증가율이 올해 2.4%에서 내년 2.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수출 확대로 투자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에서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가폭은 올해 14.7%에서 내년엔 3.0%로 비교적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으로 토목부문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건축부문도 둔화되며 최근의 증가세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이 올해 7.2%에서 내년엔 0.4%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민간소비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겠으나 유가 상승의 일시적 영향이 사라지면서 올해 1.9% 상승에서 내년엔 1.5%로 1%대 중반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민간소비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비교적 빠르게 둔화되면서 올해에 비해 소폭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실업률은 올해 3.8%에서 내년엔 3.7%로 다소 낮아지지만 고용개선을 체감하기엔 미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내년도의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 산업 및 부문의 성장이 균형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경기개선의 편중 현상을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연계해 인식하고, 균형과 효율을 조화시키는 관점에서 정책조합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KDI는 동시에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및 산업의 구조조정과 경제시스템에 대한 구조개혁 정책을 상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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