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타치, 알리안츠손보 등 국내 재진입 선언 - ‘4차산업혁명’ 산업 패러다임 변화 물결…‘테스트베드’로 한국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전설의 귀환’
글로벌 시장을 호령한 전설의 브랜드들이 흥망성쇠를 거쳐 철수했던 한국 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제4차산업 물결이 거세지면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테스트베드’ 시장으로 한국행을 다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열을 가다듬고 심기일전한 ‘전설’들이 국내 무대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히타치엘리베이터, 알리안츠 손보, 블랙베리 등 금융, 산업 분야에서 한국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18년 만에 한국 시장에 복귀한 히타치엘리베이터다.
히타치는 지난 1968년 금성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가 1995가 제휴가 끝나면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1970년대 당시 최고층 빌딩이던 여의도 63빌딩에 국내 최초로 들여온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히타치 제품이다.
알리안츠손보도 14년 만에 돌아왔다. 알리안츠그룹은 2002년 알리안츠화재해상이 국내 진출한 뒤 1년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사용해 ‘오바마 폰’으로 불리며 전 세계 히트를 쳤던 블랙베리폰은 지난해 ‘블랙베리 프리브’를 비롯해 최근 ‘블랙베리 키원’을 출시하고 국내 시장 재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송업계 반발로 유독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차랑공유 서비스업체 우버도 국내 철수 후 최근 ‘우버쉐어’로 국내에 재진입했다.
내ㆍ외부 요인으로 국내에서 철수했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술 변화에 민감한 한국을 시험무대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은 경제 규모로만 보면 결코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면서 “한국은 아직까지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가 있는 국가라는 점에서 재진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플레이어’가 타 국가에 비해 많지 않다는 점도 한국행을 택하는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주요 제조사가 삼성, LG 밖에 없다”며 “중소 플레이어들이 난립한 타 국가에 비해 플레이어가 주요 한 두 업체에 집중돼 있는 구조이다 보니, 경쟁 상대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한국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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