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가계 빚 1419조원 취약 차주 부실 위험은 여전
2017년 가계부채 증가율이 2년만에 한자릿수로 묶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前)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금융시장의 저금리 기조로 초고속 양상이었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내 목표로 제시한 연간 8% 이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가 새해에 이뤄질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3분기말까지 가계신용잔액은 1419조127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말 1342조5268억원보다 5.7% 증가한 76조6009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전년동기(2016년 3분기) 대비로는 9.5%가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직접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ㆍ할부로 구입액인 판매신용으로 이뤄진다. 가계대출이 대부분으로 3분기말까지의 1419조원 중 1341조원(94.5%)에 이른다. 6ㆍ19, 8ㆍ2, 10ㆍ24 등 2017년 정부가 잇따라 발표ㆍ시행한 부동산 시장 안정 및 가계부채 관리대책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체 가계신용의 증가속도를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현행 안정화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2017년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 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월의 15조2000억원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연간 가계신용 증가율은 2년만에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신용 잔액의 연간 증가율은 지난 2006년 11.8%로 최고점을 찍은 것을 제외하면 공식집계가 시작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내내 한자릿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5년 10.9%, 2006년에 11.6%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계신용의 연간 증가액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10년동안 연간 평균 증가액은 75조원 수준이지만, 2017년 증가액은 3분기에 이미 이를 넘어섰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여신심사강화와 금융권 자본규제 등을 통해 새해에도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소득ㆍ자산 하위 계층과 저신용ㆍ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의 부실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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