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김조원 사장이 취임 이후 혁신안과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뉴 카이(NEW KAI)’의 골격을 드러냈다. 뉴 카이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혼재됐던 사업을 하나의 본부로 통합시킴으로써 사업경쟁력 강화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AI는 지난 22일 경영혁신위원회 활동 결과보고회를 통해 미래전략, 연구개발, 조직인사, 재무회계, 구매관리 등 경영전반에 대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KAI가 급격한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부역량 축적과 경영시스템 선진화 등이 부족하다는 혁신위 의견을 수렴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10월 취임 당시 경영혁신TF 발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같은달 당초 11월로 예정된 경영혁신위원회를 조기발족 시켰다.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정상화시키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에서다.
두 달여간의 경영혁신위 활동을 바탕으로 카이는 기존 11본부를 개발ㆍ운영ㆍ관리ㆍ사업ㆍ윤리경영지원 등 5본부로 대폭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조직 내부의 시너지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이 취임 일성에서 KAI를 ‘2030년 매출 20조원, 글로벌 5위권 항공우주 업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업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산재된 사업을 ‘개발본부’로 통합시켰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도다.
KAI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KF-X(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 역시 나눠져 있던 개발ㆍ구매ㆍ사업 관리 조직 등을 ‘KF-X 개발사업부’로 통합시켰다. KF-X 사업은 노후 전투기 F-4ㆍF-5를 대체할 국산 주력 전투기를 개발ㆍ양산하는 사업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120대의 KF-X가 공군에 배치된다.
KAI 관계자는 “APT(미국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은 KAI가 수주 주체가 아니지만 KF-X는 다르다”면서 “아직까지 8년여 시간이 있는데, 그동안 핵심 개발사업인 KF-X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윤리경영지원본부는 ‘방산 비리’ 의혹을 털어내고 조직의 투명성과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를 전면적으로 지원한다. 그간 KAI가 강조해온 ‘경영 투명성’ 강화를 실질적으로 추진할 부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윤리경영지원본부는 기업의 ‘감사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영입한 이재호 안진회계법인 고문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이 밖에도 KAI는 ‘전면 블라인드 채용’,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 아웃제’ 등을 도입해 인사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 이사로 변경하는 등 이사회의 기능과 독립성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KAI 관계자는 “경영혁신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께 더욱 신뢰와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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