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미국 등 수입맥주 무관세 -게다가 수제맥주까지 덩달아 가세 -업체들, 수입 확대 등 자구책 마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혼술(혼자 마시는는 술), 홈술(집에서 마시는는 술)문화 확산에 힘입어 수입맥주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관세까지 사라지면서 수입맥주가 국산맥주의 점유율 마저 위협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국 맥주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고 오는 7월에는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맥주에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에 관세마저 사라지면 국산 맥주와 가격차가 더욱 좁아지면서 국산 맥주의 점유율이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행 주세법에 맥주 주세율은 72%지만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에서 수입맥주는 국산맥주 보다 유리한 세율을 적용받는다. 국산맥주는 판매관리비ㆍ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출고 가격에 맞춰 세금을 매기는 반면 수입맥주는 이러한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처럼 수입맥주의 점유율 확대 배경에는 유리한 세율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2011년 5844만 달러에서 2012년 7359만 달러, 2013년 8966만 달러, 2014년 1억2268만 달러, 2015년 1억4168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대형마트 주류 매출 비중에서 국산맥주(24.9%)를 제치고 수입맥주(26,9%)가 1위로 올라섰고 대형마트는 이에 맞춰 수입맥주 종류를 2015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1~2인가구의 증가로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맥주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을 원하는 2030소비자들이 늘면서 수입맥주가 두각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에 국내 주류 빅3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주류 역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 보다 맥주 수입 라인업 강화에 무게를 두고 수입맥주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입맛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수제맥주까지 등장해 국산맥주를 위협하고 있다. 수제맥주란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하우스맥주, 지역 특색을 살린 맥주를 말한다. 이미 수제맥주인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는 청와대 호프미팅에서 눈길을 끈 바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맥주 열풍과 함께 정부 규제 완화로 오는 2월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중소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맥주를 취급하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그리고 수제맥주까지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마트나 할인점에서 4~5캔 묶음에 1만원하는 저가 수입맥주를 파는 한 수입맥주 브랜드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부터 수제맥주의 외부유통이 가능해지면 주류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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