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지배구조 국회토론회 3월 ‘노동이사제’ 표대결 전초전 셰우도보팅 폐지, 전자투표 변수 ‘소액주주 표심잡기’ 여론전 중요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3월 금융권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노동조합들이 세(勢) 모으기에 나섰다. 사외이사 추천 등 경영참여 요구에 대한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일치감치 여론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셰도우 보팅 폐지와 전자투표제 도입, 정부의 스튜어드십코드 강화 등의 환경변화를 십분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내달 중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고경영자(CEO)가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고, 이렇게 뽑힌 사외이가사 CEO 후보를 뽑는 이른바 ‘상호추천’, ‘회전문 인사’를 막겠다는 명분이다. 노조나 우리사주조합, 소수주주 등의 자격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사실상의 ‘노동이사제’도 공론화될 전망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특정회사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제기해 온 지배구조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민간 금융회사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권고하는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최종 권고안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금융회사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은 소수지분 만으로도 사외이사 후보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과 손잡으면 대부분의 금융회사에서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신한은행 노조는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하고, 조만간 사측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했던 KB금융 노조도 이번 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우리은행 노조는 당장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내지는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정부 지분 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 이후 노동이사제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5.37%의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향후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함’으로 변경했다.

당장 오는 3월 주총에서 CEO 연임이 결정되는 하나금융은 노사간 대립이 일촉즉발이다. 현 CEO인 김정태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빠졌지만, 노조는 김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들이 회추위 위운 대부분이어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승부는 ‘표대결’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순으로 의결권이 많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는 이미 ‘노동이사제’에 찬성 입장을 밝힌 정부와 국민연금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그만큼 개인주주들의 ‘선택’이 중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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