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 지수가 지난해 12월 4% 줄어들며 6년10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하고, 생산현장의 체감활력을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0%를 위협받는 등 경기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의 빠른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활기를 띠며 지난해 성장률이 3%대를 회복하는 등 거시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의 온기가 경제 저변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불균형적이고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는 증가했지만, 소비는 저조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 1.8% 감소(전월대비)에서 11월 1.3% 증가로 돌아선 이후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증가율은 0.2%로 크게 둔화됐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수출 부진과 부분파업이 겹친 자동차가 11.4% 줄면서 0.5%의 감소세를 보였다.
심각한 것은 제조업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실적을 보여주는 가동률이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1.2%)보다 0.8%포인트 하락하며 70.4%에 머물며 2016년 8월(70.4%) 이후 가장 낮았다. 생산설비 10개 가운데 3개는 가동을 멈춘 셈이다.
소매판매는 지난달 4.0% 감소해 2011년 6월(-4.1%) 이후 6년10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른 추위로 작년 11월 겨울의류 등의 선구매가 발생하며 소매판매가 큰폭 증가(5.7%)한 데 따른 기저효과 탓도 있지만, 소비가 견고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승용차 등 내구재(-8.6%)는 물론, 의복 등 준내구재(-4.5%), 화장품 등 비내구재(-1.0%) 판매가 모두 줄어 이를 반영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기계를 비롯한 기계류(10.0%) 투자가 큰폭 증가한데 힘입어 전월에 비해 8.9% 증가했다. 10월 14.9% 감소에서 11월에 10.4%의 큰폭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산업별로는 불균형이 심한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 상존해 있다”고 평가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일자리ㆍ민생개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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