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 장세 주도 뚜렷 매수-매도 동향따라 지수 등락 원달러 환율이 매매패턴 변화줘 ‘환율 하락=외국인 순매수’ 수렴
작년 10월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여부에 따라 코스피 지수가 등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와 코스피 지수가 뚜렷한 정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원ㆍ달러 환율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매매에 변화를 줘왔던 만큼 앞으로 원ㆍ달러 환율 변화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각각 2조~3조원에 육박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코스피지수는 각각 128.96포인트, 98.9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하거나 순매도 규모가 1조7000억원에 달한 11~12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1조9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는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와 코스피의 상승은 높은 상관관계를 띄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와 코스피 등락이 어느 한쪽의 선후관계는 뚜렷하지 않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를 점칠 수 있는 척도로 환율을 제시했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과 외국인 투자의 상관관계가 점점 작아졌으나, 2012년 이후 패턴을 보면 이달 다시 상관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계속 유지된 것은 아니지만 수지타산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같은 공식에 수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투자이익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에는 국내 펀더멘탈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까지 반영됨에 따라 원화강세는 환차익 기대심리에 따른 기술적 유입 이상으로 외국인 자금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2월 남은 기간 환율은 어떤 방향성을 보일까. 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폭 확대, 임금상승압력 가중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강화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할 가능성이 부각된데다 미국의 핵 태세 보고서(NPR) 공개로 북핵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약화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원화 약세압력이 높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급등한 환율이 조만간 안정화돼 올해 1055~108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을 지속하고 북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이익 증가가 자산시장을 지탱하고 있고 트럼프의 약달러 정책이 유효한데다, 올림픽 등으로 북핵을 둘러싼 갈등이 단기간 내 최악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털어낸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1조843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셀트리온(이하 순매도액 8218억원), 삼성SDI(2229억원), LG화학(2116억원), 카카오(194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순매수액 2조6046억원), 셀트리온(1조928억원), 삼성SDI(3798억원), LG화학(2285억원), 카카오(1949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인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개인이 그대로 바구니에 담은 셈이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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