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ㆍ리스 성장수혜은행계, 높은 신용도 적극 활용카드사도 신수익원 적극육성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첫 차를 구입하면서 연 6% 가까운 금리로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을 받았다. 은행에서는 4% 안팎이면 자동차구입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영업사원 말만 듣고 할부계약을 맺었다. 이 캐피탈사의 조달 금리는 연2%미만이다.

캐피탈사와 일부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 할부금융이나 리스는 조달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KB캐피탈은 2016년 968억원에서 지난해 1588억원으로 순익이 24.8%나 늘었다. 신한캐피탈도 당기순이익이 2016년 339억원에서 지난해 876억원으로 158.8%나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은 같은 기간 806억원에서 904억원으로 순익을 늘렸다.

특히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국내 최고신용등급인 모기업 혜택을 누린다. 지난해까지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연 2% 미만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평균 연 7%대 이자로 이를 운용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특히 할부금융 시장에서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완만하게 이어진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자동차 시장이 연간 10%에 약간 못미치게 성장하면서 캐피탈사의 외형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고 조달금리, 대손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할부금융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캐피탈은 다소 다른 모습이다. 아직 지난 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수익(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의 판매부진에 경쟁사들의 영업강화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신용카드사들도 할부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주 수익원이었던 카드와 대출 업무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깎였고, 카드론도 규제를 받아 전년의 7% 이상은 총액을 늘릴 수 없게 됐다.

모범사례는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할부 금융을 신 수익원으로 활성화하겠다 야심찬 계획을 밝혔고, 그 결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수익이 제자리(0.1% 성장)일때 할부 금융(5.3%)과 리스(27.7%)에서 수익을 늘렸다. 지난 해 할부금융시장에 첫 진출한 우리카드도 신용카드 부문을 압도하는 결실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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