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장 원고, 60차례 박수 받으면 2시간 강행군 中 언론 업무보고 후 3분짜리 요약본 보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최고 의결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개막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ㆍ63) 총리가 2시간에 달하는 긴 업무보고에 진땀을 흘렸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보다 4장이 늘어난 36장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집권 시기 중 역대 최대 분량에 달해 리 총리의 고충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인대 업무보고는 정치이념·국정·민생 등에 대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보고로, 리 총리가 지난해 정책 성과와 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등 국내·외 주요 관심사를 직접 소개한다.

리 총리의 이번 업무보고는 오전 9시 3분 시작돼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업무보고 중간 전인대 대표단의 박수는 60차례나 터져 나왔다. 박수가 끝나길 기다렸다 연설을 이어가면서 시간은 더 지체됐다. 리 총리는 중간 중간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기도 했다.

당대회나 양회 때마다 최고 지도부는 2~3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보고서 낭독을 진행한다. 대부분 60대인 이들에게는 ‘고된’ 행사가 된다. 이에 낭독 후반부 쯤가면 목이 쉬거나 갈라지기 일수다.

이에 중국 언론들은 업무보고가 끝난 후 ‘3분 훑어보기’, ‘800자로 보는 업무보고’ 등 요약본을 보도하기도 한다.

한편 리커창 총리의 지친 모습은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연설을 한 시진핑 주석의 모습과 비교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은 당시 무려 65장에 달하는 보고서를 3시간 24분에 걸쳐 읽고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연설이 끝난 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웃으면서 시계를 가리킨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