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작년 4분기 ‘깜짝 실적’ 치솟던 곡물원가 하락세 전환 “소비심리 개선·간편식 열풍 업계전반 실적개선 이끌 듯”
치솟던 곡물가가 진정되면서 음식료 업종 주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1분기부터 혼밥족을 겨냥한 가정간편식(HMR)의 인기를 발판삼아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지난 해 4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8일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했다. 오뚜기의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42.7% 증가한 5165억원, 302억원에 달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석 시차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라면과 쌀가공품, 참치캔 등 주요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되고 유지류 원재료 투입단가가 안정돼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즉석밥 가격을 평균 9%, 참치캔 5종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오뚜기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음식료 관련 종목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표적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신세계푸드와 롯데푸드의 주가는 2016~2017년 급격한 침체에 빠졌었다. 판매관리비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소맥ㆍ대두ㆍ옥수수 등 곡물의 기말 재고율은 전세계적인 작황 부진으로 2013년 이후 20% 초반대로 떨어졌다.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재료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업계로선 원가 부담이 극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17~2018년도 작황개선으로 재고율이 24~25%대로 회복됐다. 높아진 재고율에 따라 지난 해 하반기 동안 옥수수와 소맥 가격이 각각 5%, 10% 이상 하락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까지 달러당 1100원 미만으로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수입원자재 가격 하락은 의미있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대 곡물 가격과 환율을 동일 가중해 산출한 음식료 곡물원가 지수는 이미 작년 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면서 “글로벌 곡물원가가 업계의 원재료 투입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통상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원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업계가 가격인상에 돌입하면서 1분기 실적은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1일 즉석밥과 캔햄, 냉동만두 등 일부 가공 식품 가격을 6~9% 인상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가공식품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격을 인상한 만큼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판매량 저항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인 소비심리가 긍정적인 점도 식품업계의 턴어라운드를 예상케 한다. 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3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적으로 경제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소비를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줄이겠다는 소비자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6.4% 인상된 최저임금이 민간소비를 촉진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인상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기를 끄는 가정간편식의 판매량 증가가 식품업계의 매출을 이끌 것을 보인다. 롯데마트의 1~2월 간편식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7.2% 신장했다.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에 공급하는 간편식 브랜드인 피코크는 2015년 이해 매년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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