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을 세계 5대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기치를 걸고 지난 2009년 5월 한식세계화 추진단이 출범한 이래 5년이 흘렀다. 일각에서는 뚜렷한 실적없이 방만하게 예산을 운용했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지만, 한식세계화 사업의 당위성 자체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헤럴드경제는 한식세계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주창한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을 22일 만나 그 현재를 짚고 미래를 타진해 보았다.

aT는 몇해전부터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1977년 우리나라 총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부터 폭증한 것과 비교하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고지 달성이 수출 농업으로의 패러다임 변화 및 한식 세계화에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약 79억 달러. 2008년 44억 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지만 목표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올해도 상반기 수출액이 약 40억 달러로 지난해 38억 달러와 비교하면 다소 늘었지만, 목표 달성은 버거워 보인다.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김 사장은 “우리나라 식품 수출의 제일 큰 애로 요인은 이른바 대박 상품, 스타 상품이 없다는 것”이라며 “백화점식이 아니라 주력 공격수를 몇가지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와인, 뉴질랜드의 키위 등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규모 수출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불고기, 갈비, 삼계탕 등 세계인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음식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어떤 음식이 일시적으로 인기를 끈다고 해서 그것이 계속적으로 소비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각각의 나라에서 한국 음식을 테스트 해보고 현지 음식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한 성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김을 들었다.

김 수출은 최근 5년간 3배나 늘어 지난해 80여개국에 약 2억5000만 달러 어치가 팔렸다. 김 사장은 “원래 서구인들은 김을 바다에 난 잡초 정도로 생각하고 먹지 않았지만 우리가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면서 밥반찬과 스낵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더불어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스타 상품 발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사장은 대기업들의 홍보 및 연구개발(R&D) 투자 지출이 적다고 지적하며 “한식세계화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이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 상품 발굴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br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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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김재수 aT한국농수산식품공사 사장 인터뷰.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물론 한식세계화의 성공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년 사이 뉴욕 시민의 한식 선호도는 9%에서 55%로 올랐고, 미슐랭가이드 스타 등급을 획득한 한식당도 전무했던 것에서 5곳으로 늘었다.

모종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aT는 지난 18일에도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로 구성된 ‘글로벌 K-FOOD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SNS를 통해 한국 식품에 대한 체험기를 세계 각국에 홍보하며 이러한 분위기를 높여 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식당이 1개 나가면 식재료등 16개 부대사업이 나간다고 한다”며 “한식세계화는 상품이라기보다는 문화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성과는 미미해도 향후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고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는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식품 산업이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한번 자리잡으면 영원히 소비를 하게 할 수 있다. 비식품공산품은 언제든지 선호가 바뀔 수 있지만 입맛은 한번 들이면 안정적인 소비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미래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서의 식품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금 힘주어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출처: 프리미엄 식·음료 리포트 ‘헤럴드 컨피덴셜’ http://confidentia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