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기술주의 약세가 끌어내린 미국 증시 불똥에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했다. 전날만 해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돌아서는 듯했으나,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선 셈이다. 코스닥 역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내리막을 타며 1%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2.77포인트(1.34%)내린 2419.29에 장을 마쳤다. 그동안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던 페이스북, 트위터,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기술주 및 반도체 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를 외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2524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기관도 이틀만에 매도 우위를 보이며 327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개인은 이날 277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4.15% 급락한 은행주를 비롯해 의약품(-3.79%), 전기ㆍ전자(-2.27%), 철강ㆍ금속(-2.16%), 증권(-1.93%) 등이 내리막을 탔다.

반면 비금속광물(1.74%), 운수창고(1.72%), 전기가스업(1.72%), 운송장비(0.93%), 건설업(0.36%)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나란히 내리막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2.56%내린 243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도 1.35%내린 8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셀트리온(-2.53%), 현대차(-1.62%), 삼성바이오로직스(-7.00%), 포스코(POSCO)(-3.04%), LG화학(-4.22%), 네이버(NAVER(-0.63%), KB금융(-1.96%)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일하게 오름세를 탄 시총 상위 종목은 전날보다 6.73% 급등 마감한 현대모비스였다. 이날 오전 현대모비스가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후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A/S사업부와 현금 정도만 반영하고 있어 기업분할시 사업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정의선 부회장이 지주회사 지분 확보를 위해 현대제철 및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하고 이는현대모비스 지분 6.33%를 매입할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10.16% 급등 마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도에 언급된대로 현대모비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손자회사의 지주회사 지분 보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 기아차는 현대모비스지주회사(가칭)에 대한 지분 16.88%를 처분해야 한다”며 “이 경우 현대글로비스가 인수주체가 될 수 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규제와 관련해 제시됐던 총수일가의 지분매각 가능성이 소멸되고, 지배구조상 핵심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대모비스를 투자ㆍ핵심부품 사업부문과 모듈ㆍAS부품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 합병을 통해 자동차 사업의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 핵심부품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 미래 자동차부품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87포인트(0.92%) 내린 850.97에 장을 마쳤다.

약세로 일관하던 지수는 오후 2시30분께 반등을 시도하는 듯했으나, 결국 낙폭을 만회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코스닥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쏟아졌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날 694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았고, 기관은 이틀만에 ‘팔자’로 돌아서 56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 이날 146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메디톡스(0.07%)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3% 내린 10만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신라젠(-1.15%), CJ E&M(-0.43%), 바이로메드(-0.52%), 티슈진(Reg.S)(-1.36%), 포스코켐텍(-1.73%), 로엔(-1.35%), 셀트리온제약(-1.95%), 스튜디오드래곤(-3.96%) 등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케어랩스는 공모가(2만원)의 2배가격으로출발해 상한가로 직행했다. 케어랩스는 병원 찾기 모바일 앱 ‘굿닥’ 등을 개발한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934대 1,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886대 1을 기록하며 공모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070.8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