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석 요청 ‘거부’ -검찰이 ‘강제구인’ 언급하자 이틀만에 출석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을 거부했던 안희정(52) 전 충남도지사가 법원의 재출석 요구를 받아드려 28일 서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서부지법 앞에서 “법원과 경찰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출석 입장을 드러냈는데 이날 출석한 이유가 무엇인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냐’, ‘심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이냐’고 기자들이 질문했지만 안 전 지사는 말을 아꼈다.

안 전 지사는 곽형섭 영장전담판사, 검찰 관계자들과 이날 만남을 가진다.

안 전 지사는 지난 26일 법원이 예정했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안 전 지사 측 변호인은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에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꼈을 국민들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그래서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사유서에 ‘서류심사로만 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해 달라’는 내용을 포함했다”고 불참 이유를 드러냈다.

하지만 사법당국은 강경하게 맞섰다. 검찰 관계자는 “심사 출석에 불응하는 경우에 꼭 구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미체포 피의자 심문에는 피의자가 오는 것이 원칙”이라며 “검찰과 향후 절차를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후 28일로 일정을 다시잡았고 안 전 지사는 법원에 출석을 결정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 김모(33ㆍ여) 씨 등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검찰은 김 씨에 대한 4차례 성폭행 및 추행 혐의로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쟁점은 ‘업무상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 있었는지 여부다. 안 전 지사는 ‘행위에 강제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가 14일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 등으로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고, 안 전 지사의 대선캠프 구성원 일부 모임인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최근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 2건을 여론에 공개했다.

이날 안 전 지사가 법원에 출석하면서 수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