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68점...84㎡P 70점 넘기도 집단대출 없이 수억원 조달해야 부자가 장기무주택(?), ‘미스터리’ 정부 위장전입ㆍ세무조사 변수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단지인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청약결과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중소형 면적(전용85㎡이하) 가점이 평균 60점 후반대로 나타났다. 3.3㎡당 분양가가 416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다 중도금 집단대출도 안되지만 적지 않은 ‘부자’ 청약 고점자가 몰린 셈이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평균 당첨 가점(한 가구 모집한 176.39㎡제외)은 68점에 달했다. 공급 물량이 가장 많은 84㎡P(판상형ㆍ303가구)의 평균 가점은 70.03점에 달했다. 84㎡T(타워형ㆍ222가구)은 65.9점으로 약간 낮았다.

당첨 최저점(커트라인)은 대부분 60점 이상이었다. 85㎡이하 면적의 최저점 평균은 65점이었다. 84㎡P와 63㎡P는 최저점이 69점에 달해 가점제의 높은 벽을 실감케했다. 반면 76㎡P(59점), 103㎡T, 118.68㎡(58점) 등 일부 면적에선 50점 후반대의 청약자도 내집마련에 성공했다.

청약 가점은 부양가족수(최고 35점), 무주택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종합해 총 84점 만점으로 산출된다. 부양가족 1인이 추가되면 5점씩 오르며 무주택기간은 만 30세 이후부터 1년마다 2점이 가산된다. 그 전에 결혼을 했다면 혼인신고일로 기준일이 앞당겨진다. 청약통장은 가입 직후 2점, 이후 1년에 1점씩 오른다.

4인 가족을 이루고 있는 40대(부양가족 3인)가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평균 커트라인(65점)을 넘기려면 15년 이상 청약통장을 꾸준히 들었어야 하고, 이 기간 무주택이어야 한다. 무주택기간이나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지 않은 30대라면 부양가족수 최고점(6인 이상)을 받아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더군다나 디에이치자이 개포는 최저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을 수 없다. 당첨자 스스로 수억원에 달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조달해야 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로얄층이 포함된 일반분양이 많고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단 넣어보자’는 사람들까지 모두 통장을 꺼냈다”며 “강남은 가점이 65점은 넘어야 안정권이란 예상을 보여줬다”고 풀이했다.

1000개 이상의 고점 청약통장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향후 강남권 분양시장에 미칠 여파도 관심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서울의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는 320만명에 달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사용된 청약통장이 서울 전체 분양시장의 변수가 되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비슷한 강남권 분양단지의 커트라인에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위장전입 여부, 자금출처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가점이 높은 부자들의 향후 청약 움직임이 움츠러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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