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해외매각 반대, 산은 “한중경제 갈등 우려” 채권단 1조4000억·소액투자자 3000억 허공에
법정관리외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의 기로에 선 금호타이어의 운명이 하루 뒤 결정된다. 노조의 해외매각 반대가 강경하고, 산업은행의 원칙대응 입장이 견고해 법정관리 가능성이 크다. 법정관리에서 청산이 결정될 경우 채권단은 물론 금호타이어 임직원, 협력사, 투자자들이 모두 천문학적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채권단 손실, 1조4000억원 이상=최근 채권단이 삼일회계법인에 의뢰한 실사결과 금호타이어의 청산가치는 1조33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인 산은(지분율 13.5%), 우리은행(14.2%), 국민은행, 한국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광주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8개 기관이 투입한 자금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이 청산가치 전부를 회수해도 1조4000억원의 손실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톈진, 금호타이어장춘, 금호타이어조지아, 금호사옥 등 유형자산을 원화 및 외화채권의 담보로 설정했다. 채권최고액은 1조8541억원이다. 채권최고액이 실제 채권보다 20~30% 높게 설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투자금을 회수하기엔 역부족이다.
국내 뿐 아니다. 중국공상은행 등은 중국 난징금호타이어의 건물 및 기계장치 일부에 대해 담보를 잡고 있으며 채권최고액은 518억원이다. UBS 등도 금호타이어USA의 건물을 담보로 가졌다. 채권최고액은 962억원이다.
청산이 진행되면 법원경매 등을 통해 매각절차가 이뤄지고 담보설정이 되지않은 자산은 매각 후 채권기관 지분비율대로 분배된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산매각이 가능할 수 있으나 보통 청산시 가치는 장부상 가치보다 낮다. 시간도 우호적이지 않다. 산은 관계자는 “좋은 자산이 아니면 유찰도 있고 낙찰받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청산에 들어갈 경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채권단 중국자산 가치는 ‘마이너스’=국내 채권단이 중국에 빌려준 돈은 회수가능성이 거의 없다. 채권단은 2조4000억원 중 해외 현지법인에 1조1000억원을 투입했으며, 이 중 중국에만 7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 쪽 밸류에이션(가치)이 불행하게도 전부 음의 값을 가지고 있다. 마이너스 밸류다”고 설명했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경우다. 중국공장을 분리해 매각하기 힘든 중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채권단은 중국 공장 정상화에만 75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노조가 해외자본 투자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내달 2일께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법정관리시엔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노조의 동의를 촉구했다.
문영규 기자/ygmoon@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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