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계획 재점검에 나서고 있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해 엇갈린 시장 전망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투자 계획을 사업별로 재검토하며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시장에서 D램은 지속적인 호황이 전망되는 데 반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가격 추세 등을 따져볼 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7개월째 제자리 행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황과 관련해 “D램은 연말까지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플래시는 불투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27조3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반도체 시설투자에 투입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사업에 대한 전체 투자 규모를 다소 줄일 예정이다.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대한 전체 투자 규모도 작년에 비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만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처인 중국 시장을 겨냥한 ‘낸드플래시 고성능화’에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중국 반도체 메모리 제2라인’을 짓고 있다. 이번 시안 2라인 투자에 3년간 70억달러를 쏟아 붓는다. 시안 2라인은 3D 낸드 확대에 힘을 보태는 생산기지인 동시에 차세대 3D 낸드를 선보이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64단 3D 낸드를 생산 중으로 올해 안에 96단 3D 낸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10조 3000억원)보다 늘릴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올해 투자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짓고 있는 낸드플래시 공장 시설투자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3월 들어서만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과 제조장비 및 검사장비 등을 포함한 10여개의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의 경우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낸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낸드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하는 상황을 고려해 (각 업체들이)적절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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