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조 돌파…대한항공ㆍ한화와 맞먹어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에이치엘비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위에 안착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지난 10거래일 동안 무려 72%(전일 종가 기준)나 급등했다. 덕분에 시가총액은 지난 3일 처음으로 코스닥 10위권에 진입했으며, 전날에는 3조원을 돌파해 6위까지 올라섰다. 시총 3조는 코스피의 대한항공(3조3700억원)이나 한화(2조9000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에이치엘비는 본래 선박관련 사업을 영위했으나 지난 2015년 자회사로 편입한 LSKB가 개발중인 아피티닙(리보세라닙)이 작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으며 제약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피티닙은 암세포 증식을 돕는 신생혈관의 성장을 끊어, 암을 치료하거나 말기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경구용 신약이다.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섯개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아파티닙이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임상 결과에서 완전관해(외견상 검사에서 질병이라고 판정할 수 없는 상태)를 보였다는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했다. 에이치엘비는 아파티닙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만 중국과 한국 판권은 각각 핸루이와 부광약품이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아파티닙 시판에 들어가 작년 30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아파티닙은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 12개국 95개 병원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6월까지 임상환자에게 투여를 마치고 추적관찰을 거쳐 내년초 시판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상 진행률이 이미 50%를 넘어선데다, 이미 중국에서 수만 명이 처방 받아 효과를 확인한 약인 만큼 3상을 통과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오는 2021년 중국에서 6000억원 매출이 기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글로벌 매출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9~2020년 시판초기 연간 3500억원 매출과 60% 영업이익률을 가정하면 한미약품의 두배에 달하는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한달새 두배 넘게 급등한 주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이치엘비의 급등이 신라젠으로 대변되는 제약바이오 열풍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에이치엘비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가 최근 1년 동안 세건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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