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불안심리 감소 엔화 안정세 실적시즌 기대감에 증시 우호적 日중소형주 집중투자 고려할 만 연초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던 일본 주식형펀드가 지난달을 기점으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연초 글로벌 위험자산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던 미국 국채금리 급등, 미ㆍ중 무역분쟁 등의 이슈가 점차 해소되면서 값이 치솟던 엔화도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반등이 시작되지 않은 일본 중소형주에 집중한 투자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일본 증권시장에 투자된 35개 대표적 국내 펀드상품(지수상승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 제외)의 지난 4월 한달 평균 수익률은 2.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1.6%인 것과 대조적이다. 30~50개의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의 수익률은 5.0%에 달했고, ‘KB연금재팬인덱스’, ‘미래에셋재팬인덱스’ 등 지수추종형 펀드상품도 4%를 훌쩍 넘는 수익을 냈다. 지수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펀드는 지난 달만해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던 ‘골칫덩이’였다. 35개 대표 일본펀드의 평균수익률은 -3.6%에 달했다.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 펀드는 3월 한달 수익률이 -6.4%까지 떨어졌고, 이달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도 지난달에는 6%가 넘는 손실을 냈다. 그 전달에도 35개 펀드 상품의 평균수익률은 -2.3%에 그쳤다.
이들 펀드들이 이달 들어 반전을 이뤄낸 것은 2월 이후 일본 증시를 주저 앉혔던 ‘엔화 강세’가 안정된 결과다. 지난 2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생각보다 빨리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고,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는 빠르게 높아졌다. 미ㆍ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던 당시의 분위기도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통상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커져 증시가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완화되자, 미국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경계감보다는 미ㆍ일 금리차 확대에 따른 엔화 약세기조가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들의 실적 시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 기조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일본 내 유동성 긴축 정책이 논의될 올 하반기 전까지는 엔화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그 중에서도 중소형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에 진출한 공장자동화 설비 업체, 정보기술(IT) 부품ㆍ장비 기업 등 중소형 상장사들이 최근 일본의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일본은 전세계 증시가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중소형주의 활약으로 성장했던 시장”이라며 “그만큼 2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지만,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여전하다는 측면에서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최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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