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금감원에 유감 표명 등 배수진 -지난해 금감원 회의에서는 ‘문제없다’ 결론 -“밀리면 끝”…생존을 건 배수진이라는 분석 -로직스, 분식회계 결론나면 행정소송도 준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검찰’로 불리는 금감원과의 충돌도 불사하는 모습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사안에 대해 생존을 건 배수진을 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이며 사흘 연속 증시가 폭락했다. 시총은 8조원 이상 사라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런 사태에 대한 일정부분 책임을 금감원에 묻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8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당사가 진행 중인 감리절차가 확인절차없이 금감원 취재 등을 바탕으로 기사화되면서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금감원에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바이오 측에 따르면 지난 1일 금감원으로부터 조치사전통지서를 전달받았으며 이 통지서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에 유의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금감원이 이 통지서를 언론에 공개해 금감원이 내린 잠정결론이 마치 최종 판단인 것처럼 시장이 받아들여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금감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결론은 지난해와 다르게 나왔다. 참여연대는 지난 2016년 12월 금감원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 기준이 위반이 아닌지 살펴봐달라는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금감원은 2017년 1월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이 문제없다는데 의견을 모았고 이 답변서는 그대로 참여연대 측에 발송됐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변경에 문제가 있고 고의적인 분식회계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같은 사안에 대해 1년 4개월이 흐른 시점에 결과가 뒤바뀐 셈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당시 연석회의는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것으로 자신들이 관여한 결론이 아니며 참여연대에 보낸 답변서에는 감리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하나는 금감원이 감리 원칙을 충실히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에 착수한 건 지난해 4월이었다. 감리 진행과 결과공개까지 1년이 걸렸다. 하지만 금감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회계 감리기한은 80일이다. 원래 지키기로 한 약속 기일보다 무려 4배나 오래 걸린 것이다. 이에 시장에선 회계처리 변경에 대한 금감원의 입장 변화와 예정보다 길어진 감리기한에 대해 의문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결론은 오는 17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의 감리위원회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다음달 7일 정도가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금감원의 발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감리위와 증권위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며 지금은 그에 대한 준비만을 하고 있다”며 “다만 최종 결론에서 억울한 면이 있다고 판단되면 행정소송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가 다른 기관도 아닌 금감원과 정면승부를 할 태세를 보인다는건 무언가 자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이미 금감원의 자체 조사나 회계법인 검토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 회계기준을 변경한 것이기에 삼성바이오 측으로서는 억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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