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4년 하고도 7일이 지난 사고발생 1486일 만에 세월호 선체가 직립 예행연습에 나섰다. 선체가 들어 올려질수록 이를 바라보는 세월호 유족들은 탄식과 함께 곳곳에서 오열이 터져 나왔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직립 용역업체 현대삼호중공업은 9일 오전 목표했던 40도 까지 세월호 선체 작업을 시작한지 3시간 여만인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부두 안벽의 해상크레인 와이어 128개를 연결, 팽팽하게 당겨지며 왼쪽으로 누운 세월호를 목표했던 40도까지 들어 올린 후 선체가 5도 가량 들린 상태에서 오전 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날 직립 예습 현장에는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애타는 눈빛으로 선체를 바라보던 세월호 유족들이 자리를 함께 지켜봤다.
유족들은 “많이 들려졌다”며 웅성거렸다. 이어 선체가 15도 이상 들어 올리자 선체 안에 있던 잔해물과 빗물이 밖으로 쏟아졌고, 곳곳에서 탄식이 들렸다.
이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선체 좌현의 훼손 상태를 보던 일부 가족은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순간이 떠올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부 유족은 “살려고 발버둥쳤을텐데, 저런 곳에 우리 아이가…”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열했다.
오전 11시25분께 선체가 35도 각도로 들어 올려지자 좌현이 더욱 선명히 보였다. 물때·기름때·부유물 등이 낀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얼룩과 함께 곳곳이 뒤틀리고 깨져 있었다.
이날 오후 일정이 시작되면 세월호 선체는 마지막 점검과 함께 다시 지면에 놓이게 된다. 세월호 선체 직립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날 테스트는 초대형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오전 7시46분쯤 세월호 선체를 1도가량 들어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오전 8시6분께 철제 빔이 걸리면서 간섭현상이 발생하자 선체를 다시 내려놓는 등 4차례 작업이 중지되기도 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세월호 선체가 누워 있는 상황에서는 선체 수색이나 침몰 원인 규명이 마무리될 수 없기 때문에 선체를 바로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8월 세월호 선조위 임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 이후 이르면 내달부터 선체 내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세월호 바로 세우기 본작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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