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중국A주 3200억원대 외인 수급 이탈 불가피” -“MSCI 신흥국지수 상대적 저평가...충격 크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다음달부터 중국본토에 상장된 230여개 대형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 내 비중 조정이 가져올 국내 증시 충격이 투자자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예정대로 연내 중국 A주 유통 시가총액의 5%에 대한 지수 리밸런싱이 진행될 경우, 3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이탈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달과 오는 8월말 두 차례에 거쳐 중국 본토 A주 유통 시가총액의 5%를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이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전 세계 900개 이상의 상장지수펀드(ETF)이 기준으로 삼는 세계적 지수다. 추종자금은 10조달러(약 1경732조원)에 달한다. 이 중 2000억달러(약 213조4000억원) 규모가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데, MSCI 측은 이 지수 안에 중국 A주 230여 종목을 새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문제는 중국A주의 신규 편입에 따라 자연스레 기존 편입종목들의 추종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증권업계는 연내 중국A주 5%가 편입될 경우 MSCI Korea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은 현재 15.61%에서 0.15%포인트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총 2000억 달러 규모의 MSCI 신흥국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과 현 환율 수준을 감안할 경우, 총 3200억원대 외인 수급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에 따른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15.6%인 반면, 이익기여도의 비중은 21.7%에 달한다. 바면 중국 주식의 시총 비중은 30.3%에 달하지만, 이익비중은 이보다 낮은 29.5%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래 최대수준으로 확대된 한국의 이익ㆍ시총비중 괴리, 한국과 중국간의 밸류에이션 차이,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실적 모멘텀 등이 중국A주 신규 편입에 따른 파장의 완충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장세에서는 중장기 매크로 및 정책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따라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섣부른 투매보다는 보유, 막연한 광망보다는 옥석 가리기에 따른 저점매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