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세월호 유가족 중 한 명인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자유한국당을 향해 “아직도 조롱당하는 이유를 모르십니까”라며 장문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후 병원입원과 단식철회에 나선 김성태 원내대표를 향한 비난 여론에 한국당이 반발하고 나선 것을 꼬집은 것이다.
12일 오후 김영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을 향한 비난을 지적하는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관련 기사를 공유한 뒤 “저도 억울하게 죽은 내 딸의 부모다”라며 글머리를 시작했다.
김 씨는 “자식 잃은 아버지가 왜 내 딸이 죽어야 했는지 알고 싶다고 단식하면 감성팔이(라는 비난을 들었다)...억울하게 죽은 자식과 부모는 조롱당해도 되는 것인지”라고 되물었다.
이어 “드루킹은 정치적 싸움이지 억울한 일이 아니다. 드루킹 때문에 희생된 억울한 사람이라도 있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힘없는 사람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목숨 걸고 하는 단식을 정치적 싸움으로 이용하며 부모를 운운하고 사람의 도리를 따지는 것은 감성팔이가 아닌 것인지”라며 “당신들의 조롱보다 더 힘들었던 것이 가슴을 후벼 파는 막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건강했던 내 딸은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구조를 흉내 내며 전원구조라는 오보 속에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차가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며 “위중한 상황에 구급차를 탈 수 있었던 그 누군가가 부럽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장 수석대변인이 김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여론에 “부모님이 이런 위중한 상황인데도 이럴 겁니까?”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 유가족은 내 자식을 구할 수만 있다면, 바닷물을 삼킬 수만 있다면 삼켜버리고 싶었다. 자식을 삼켜버린 바다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부모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었던 만행을 저지르지 않으셨냐”고 지적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8월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한 적이 있다. 이에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10일간 동조 단식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단식이 끝난 후 문재인 의원은 “어제 저녁 열흘 만에 처음으로 미음을 먹었다. 간기 없는 밍밍한 미음이 달았다“라며 “김영오님은 미음 첫술을 뜰 때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의 단식을 푼 게 큰 다행이지만 특별법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단식장을 떠나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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