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부모-자녀 격리…대중 분노 ‘폭발’ “아이는 부모 품에 있어야”, “야만적인 정책” WP “아동 1475명 사실상 행방불명”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불법이민 규제 정책으로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이민자 부모와 자녀가 ‘생이별’을 맞고 상황에서 이런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민자의 아픔에 조금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방카 보좌관은 전날 트위터에 “내 사랑! #일요일 아침”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2살배기 막내 아들을 두 손으로 끌어안고 머리를 맞댄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온라인 상에서 이를 접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가디언은 그 배경에 대해 “이 사진이 게재된 시점은 미국 국경에서 이민자 부모와 자녀가 격리되고 있다는 소식이 미 전역에 전해진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이민을 억지시키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밀입국 아동을 가족과 떼어놓는 정책을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미 코미디언 패튼 오스왈트는 “아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아이가 당신 품 안에서 안전하지 않은가”라며 “이것이 최고다. 그렇지 않아 이방카”라고 되물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방카, 당신은 세 아이의 엄마이고 나도 그렇다”며 “누군가 당신의 아이를 빼앗고 다신 볼 수 없게 만든다고 상상해보라. 이는 당신 아버지가 만든 정책으로 실제 벌어지는 일이다. 무엇이든 하라”고 촉구했다.

정치학자 브라이언 클라스는 “국경에서 아이와 부모가 강제 격리되는 것과 관련해 대중의 분노가 커지는 시점에서 (이방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방카도 야만적인 정책에 호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격리 조치는 비인도적이고 위법 소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사실상 ‘실종’ 상태에 놓인 아동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미 상원 청문회에서 미 보건복지부(HHS) 차관보인 스티븐 와그너가 국경을 넘은 아동 1475명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에는 아동 8명이 오하이오의 한 달걀 농장에 넘겨져 일하도록 강요당한 사건도 있었다고 전했다.

HHS는 “산하 난민재정착지원센터를 떠난 아동들의 행방을 파악하는 것은 부서 소관이 아니다”라며 “친척 등을 포함한 후원자가 의도적으로 HHS의 접촉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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