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수대금 30일 납입 4조규모 투자 경쟁력 강화 전기 도시바, 참여기업과 설비 증강 최강 삼성전자 맹추격 고삐죌듯
6월1일 낸드플래시 세계 2위인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작업이 최종 마무리 된다.
도시바를 품에 안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여,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도시바 메모리 매각작업이 6월 1일 최종 마무리된다. 작년 9월 도시바가 미국 투자펀드 베인케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과 2조엔(약 20조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한지 8개월여 만이다.
당초 매각 완료 시점은 지난 3월이었지만 중국의 반독점 심사가 미뤄지면서 2개월 가량 늦춰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를 위한 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이 완료돼 인수대금 납입이 마무리됐다며 절차 최종 완료일은 1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총 3950억엔(약 3조9160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11.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도시바 메모리는 6월부터 한미일연합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새 경영체제로 출범하게 된다.
한미일연합 중 가장 많은 출자금을 낸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총 3950억엔을 투자했다. 이중 1290억엔(1조2789억원)은 전환사채 형태로, 도시바 메모리가 기업공개(IPO)를 하면 보통주로 전환해 15%의 지분확보가 가능하다. 도시바 메모리는 3년 후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계약상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도시바의 의결권 15% 이상을 취득할 수 없고 도시바 메모리의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이는 계약 당시 일본 정부의 도시바 매각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중국 등 반독점 승인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건으로 해석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접근에 대한 제한이 있고 향후 10년간 의결권이 15%에 제한되는 조건상 SK하이닉스는 파이낸셜 투자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업황과 기술 변화에 따라 양사간 다양한 협력기회가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참여기업으로는 일본 세력인 도시바와 HOYA가 각각 3505억엔, 270억엔을 투자해 보통주를 취득한다. 양사의 지분을 합하면 도시바 40%를 포함해 일본 지분이 절반 이상이다. 미국의 베인캐피털은 2120억엔을 출자하고 나머지 의결권을 가진다.
도시바 메모리와 거래관계가 있는 애플과 델, 시게이트테크놀로지, 킹스튼테크놀로지 미국 4개사는 총 4155억엔을 출자해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취득한다. 이들 기업이 향후 도시바 반도체를 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등 도시바 거래은행이 인수자금 가운데 6000억엔을 지원한다.
도시바는 1987년 낸드플래시를 처음 발명한 회사다. 도시바의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7%)에 이어 2위(16.5%)다.
도시바는 인수 참여기업과 공동으로 생산설비를 늘려 메모리 최강자인 삼성전자에 대항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도시바는 지난 18일 중국 당국의 승인이 나자마자 22일 일본 이와테현 낸드플래시 신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낸드플래시 5세대(96단) 전환도 서둘러 작년 6월에는 웨스턴디지털과 손잡고 9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기술인 ‘BiCS4’를 개발,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황민성 연구원은 “이번 투자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기술적으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경쟁상대로 판단되던 도시바의 동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업계 2위인 도시바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업황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에서 공급업체들의 전략적인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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