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제가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때 한국감정원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일반 직원들이 연구원들을 보는 시각도 마치 옆집 쳐다보듯 했죠. 하지만 당시 너댓명이 보던 업무를 지금은 40~50명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실력이 쌓이면서 관련 용역도 많아졌습니다.”
49년 역사의 한국감정원에서 30년을 보낸 김학규 원장의 소회는 달랐다. 무엇보다 신뢰도에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자신했다.
“공동주택 전수조사를 감정원이 시작했습니다. 전국 공동주택 가구가 1289만호에 달합니다. 수작업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지만, 균형에 대한 부분을 전산상에서 보완하며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정원은 현재 지사망을 구축해 전국의 주택ㆍ토지ㆍ오피스텔ㆍ상업용 부동산 매매가와 임대료 등을 조사해 통계를 공표하고 있다. 최근엔 주거약자를 위해 40㎡ 이하 소형주택의 매매ㆍ전세ㆍ월세 조사도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1일부터는 젊은 층과 1인 가구의 오피스텔 매매ㆍ전셋값 추이와 관련된 국가승인통계도 공표하고 있다.
다루는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그에 걸맞게 조직도 개편했다. 자료를 종합관리하는 부동산시장관리본부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책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부터 젠트리피케이션(소상공인 둥지 내몰림 현상) 실태조사도 감정원이 맡을 정도로 업무분야가 방대해졌습니다. 업무가 다양해진 만큼 구성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직무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사회적인 관심이 집중된 재개발ㆍ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보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올해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보구역만 40여 곳이 됩니다. 1차 납부의무자인 조합이 사업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조합원 개인에게 부과되기 때문에 예정액에 대한 사전 통보는 필수적이죠. 정부가 공인한 공공기관이 사업성을 검토하지 않으면 금융비용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처럼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그에게도 주택통계와 정보통신의 접목은 가장 큰 숙제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모든 정보를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이를 연계하는 작업도 순탄하지 않아서다.
“감정원 같은 공공기관과 정부가 가진 방대한 정보들을 호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호환 작업을 감정원이 하면 향후 100년 후에도 국민에게 이로운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겠죠.”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었던 민간임대주택 통계는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고 정밀하게 다듬어 정부의 임대 포털과 발을 맞출 방침이다. 김 원장이 임기 내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부동산 통계 허브’도 마찬가지다. 정책 수립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부터 국내외 부동산 시장 분석까지 국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 통계서비스’로 발돋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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