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개 남북경협株, 연초 이후 111% 급등…시장 평균 10% 대비 11배 -영업이익은 7분의1토막…‘개미’가 대부분에 신용융자 비중도 높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증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남북경협 테마주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이 시장 전체 평균값의 10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정책 테마주가 시장 평균보다 2배 높은 수익률을 낸 것보다도 더 큰 차이를 내며 급등한 것이다. 반면 이들 남북경협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시장 전체 평균의 7분의1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기업이 실질적인 남북경협 수혜주인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거래소가 남북경협테마주로 분류한 63개 종목(유가증권시장 29개, 코스닥시장 34개)은 연초 이후 지난달 15일까지 평균 11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ㆍ코스닥을 포함한 시장 전체 주가변동률(10.1%)의 11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는 대선정책 테마주가 시장 관심을 한 몸에 받던 2016년 5월 10일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해당 종목들의 평균 주가변동률(54.6%)보다도 두 배가량 높다. 해당기간 대선 테마주의 평균 주가등락률이 시장 평균 상승률(27.8%)의 2배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당시보다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집중도가 수 배 더 높은 셈이다.
남북경협 테마 내에서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대부분 중소형주였다. 실제 경협 테마주와 같은 업종에 속하면서도 테마주로 분류되지는 않은 각 업종 시총 상위주들은 평균 10.0% 오르는 데 그쳐, 오히려 시장평균보다도 낮은 주가등락률을 나타냈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1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으로, 시장전체 1사당 평균 시총(8934억원)의 3분의1을 밑돌았다.
반면 남북경협 테마주의 실적은 시장 평균의 7분의1 수준에 그쳤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7년 결산 기준으로 약 9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장 전체 평균 영업이익(682억원)의 14.4%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평균값이 마이너스(-) 188억원으로 나타나, 대다수가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경협 테마주로 손을 뻗힌 것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남북경협 테마주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평균 89%로, 시장전체 78.8%보다 10.2%포인트가량 높았다. 반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 비중은 1.4%로, 시장 전체 투자비중(20.1%)의 절반에 불과했다.
우려를 키우는 것은 남북경협 테마주의 신용융자 비중이 9.5%로, 시장 전체(6.05%)보다 크게 높다는 점이다. 빚을 내서까지 남북경협 테마주를 사들인 투자자가 그만큼 많은 셈이다. 대선정책 테마주의 신용융자 비중도, 당시 시장 평균 대비 4.9%포인트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 관련주에 투자할 때,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의 진정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의 특성상 과도한 주가상승이나 주가급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심리에 편승하기보다는 향후 기업실적이 뒷받침될 수 있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서 투자해야 한다”며 “남북경협의 범위 및 진행과정 등을 고려해 해당 기업들이 실질적인 남북경협 수혜주인지 여부에 대해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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