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자체 심사 철회 건수도 1건에 불과 - 지난해 상반기 대비 공모규모 42%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상장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다. ‘코스닥 활성화’ 기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힘 못쓰던 상반기 코스닥 신규 기업 입성이, ‘심사 승인’ 엔진을 달고 하반기엔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 중 미승인이 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상반기에 4건, 2016년 상반기에 2건, 2017년에 상반기 7건의 미승인이 났으나 올해는 상장 심사를 신청한 모든 기업에게 승인이 난 것.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가 자체적으로 이를 철회한 기업 역시 올해 상반기에 1곳에 그쳤다. 이 역시 2015년(상반기 6건), 2016년(7건), 2017년(11건)과 비교할 때 급감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과 관련해 시장 친화적인 방향에서 전향적으로 심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과 상장 이전부터 많은 협의를 진행하면서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을 제거해, 예비 심사 승인이 최근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상장 심사 승인 덕분에, 올해 상반기 움츠러들었던 코스닥 공모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 공모 규모는 5030억원 수준인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공모 규모(8696억원)보다 42%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활성화’라는 목표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는 공모 규모가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었다”며 “향후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신생 기업 진입이 하반기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공모주 대거 입성이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특히 펀드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 신주로 채워야 하는데, 이 벤처 신주에는 메자닌(전환사채ㆍ신주인수권부사채) 외에 공모주도 포함된다. 공모주는 메자닌과 달리 비교적 편입하기 용이하고, 수익 상승 역시 커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코스닥벤처펀드가 도입된 이후 공모주 수요 예측은 흥행이 지속되고 있다. 제노레이907.12 대 1), 세종메디컬(836.68 대 1), 현대사료(839.16:1), 링크제니시스(1184:1), 파워넷(590.60 대 1), 이원다이애그노믹스(749.79 대1) 등 모두 코스닥벤처펀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크게 몰렸다.
다만 감리 강화로 IPO 일정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은, 하반기 공모시장에서 눈여겨볼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감리가 끝나지 않아 증권신고서 제출 등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상장 후 수익률이 평균 67%에 이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상장 예비 기업들이 감리 이슈를 넘어선 뒤 일단 상장되면 여전히 기대할만하다”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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