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8750만㎾ 예측 24일 9248만㎾·25일 9300만kW 돌파 예상 폭염 10여일만에 예비율 6%대…5년來 최저 생산단가 높은 LNG전력 구매비용 급증세 전기 도매가 상승→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잘못된 전력수요예측으로 전력 구매비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 가계가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를 8750만㎾로 예측했다.
그러나 전력거래소의 실시간전력수급현황에 따르면 올해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6일 8630만㎾를 시작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4일 최대수요전력은 9248만㎾를 기록해 전력예비율(예비전력/최대수요전력)이 7.7%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15일엔 최대전력수요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 부하 발생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최대 부하는 9300만kW로 예상된다.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630만kW로 정상 상태”라고 밝혔다. 예상 전력예비율은 6.8%다.
정 의원은 “지난해 말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장률을 연평균 2.5%로 낮춰 잡으면서 전력수요를 낮게 잡은 것이 예측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지난 겨울에도 최대전력수요를 8520만㎾로 예상했지만, 한파로 인해 실제 최대전력수요는 연이어 최대전망치를 넘어서 올해 2월6일에는 역대 최대전력사용량인 8824만㎾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역대 최대인 10번에 걸쳐 수요감축요청(DR)을 실시해 예비율을 10%이상으로 유지했지만, 목표 최대전력수요량(85.2GW)을 7회나 초과한 바 있다.
문제는 잘못된 전력수요예측으로 인해 전력 구매비가 증가하면서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력을 싸게 공급하기 위해 발전단가가 낮은 원자력과 석탄발전소를 우선 가동하고 전력 수요가 많아지면 단가가 높은 LNG발전소의 전기를 산다.
원전 가동이 활발했던 2015년 LNG발전소 가동률은 41.1%, 2016년에도 38.8%로 감소세에 있었으나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던 올해 1월 민간 LNG발전소 가동률은 80%까지 올라갔다. 올해 1월 전력거래소가 발전소에 지급한 전력 구매비도 5조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12억원(15.8%) 증가했다.
정 의원은 “최근 폭염으로 인한 전기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측치와의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초기기동에 시간이 걸리는 다른 발전 방법보다 전력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LNG발전을 가동하게 된다”며 “전력 구매비 증가는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오르고 있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2016년 1㎾h(킬로와트아워)당 76.1원이었던 SMP는 최대치 기준 지난해 80.3원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99.58원까지 상승했다. 이미 1분기에 1200억원, 그리고 2분기 5000억원 대 적자가 예상되는 한국전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반 전기료 인상의 핵심 동력이다.
정 의원은 “올여름 기상여건과 누진제 완화 등 전력수요 증가가 전망되지만, 전력예비율이 유지되는 이유는 원전정지 감소 등 공급능력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현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고도 기본적인 전력운용에서는 여전히 원전으로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원전가동률은 올해 3월 54.8%에서 6월에는 67.8%로 높아졌으며, 현재 24기 중 16기가 가동되고 있다. 8월에는 18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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