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기자(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사회섹션 부장<대구경북담당>, 헤럴드대구경북 편집장)
김병진기자(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사회섹션 부장<대구경북담당>, 헤럴드대구경북 편집장)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익히 잘 알려진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이긴다'는 뜻이다.

요즘 구미지역에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해 장세용 구미시장,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전 철회를 요구하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전을 막기위한 움직임이 목숨을 위협하는 무더위 만큼이나 필사적이다.

하지만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주먹구구식 대처로는 백 번 싸워 단 한 번도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데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구미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수원 이전은 벌써 물 건너 갔다'는 냉정한 결론을 내렸다.

도의적인 미안함은 있지만 언제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전을 검토해 왔는데 이제 와서 소리 없는 아우성이냐며 호들갑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가까운 미래에 삼성은 물론 LG도 유사한 길을 걸을 것이 분명한데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인사는 그 유명했던 대구사과가 현재는 대구에 없듯이 구미지역도 수년 내 전자가 없는 텅 빈 유령전자도시가 될 것은 자명하다고 단언했다.

과거 지역에는 대우, 삼성, LG 등이 자리 잡아 구미의 기적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우는 정리됐고 삼성은 매년 축소돼 왔으며 LG도 큰 그림으로 보면 파주로 옮겨간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

또 삼성은 과거부터 추진됐던 한화와의 구미 1공장 매각을 서두를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제논리에 따른 세계적인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답을 냈다.

그는 또 그 동안 방관하다시피 하다가 이제 와서 정치적으로 움직인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구미시와 경북도, 정치권 등이 진정성 있게 지역 기업체에 다가서기를 주문하고 있다.

공존을 위한 열린 마음을 통해 기업체, 구미시, 경북도가 지금의 자리에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묘책이 나오기를 희망해 본다.

kbj7653@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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