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출범 1주년 간담회
633만명 계좌개설, 여신 7조 성장
신용 4등급 이하 대출 1.3조
자체 중금리대출 내년초 출시
금리 낮춘 2금융권 연계대출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카카오뱅크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 만에 고객 수 633만명, 여신액 7조원을 끌어모으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은산분리 규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카카오가 주도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중ㆍ저신용자 대출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판에 대응해 향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에 기반한 중금리대출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낮은 금리의 2금융권 연계대출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카뱅 “내년부터 IPO 추진…은산분리 완화 필요”=이용우ㆍ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금융의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 IPO(시장공개)를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 중”이라면서 “우선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하고 2019년부터 실제 IPO를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현재 여신규모와 증가속도를 봤을 때 특별히 IPO 이전에 자본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양한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은행법에 따라 BIS비율을 맞추는 건 은행의 기본 의무”라면서 IPO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6월 말 현재 17%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IPO 추진은 은산분리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자본조달 방안을 확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 58%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카카오의 지분율은 10%뿐이다. 현행 은행법이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의 경우 증자에 애를 먹으면서 대출 중단 사태가 거듭되는 문제를 겪기도 했다. 다만 윤 공동대표는 “은산분리와 IPO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국회에서 은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조속히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윤 공동대표는 “은산분리 완화가 잘 되서 카카오뱅크의 혁신이 가속화되는 게 꼭 필요하다”면서 “고객이 차별화됐다고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은산분리가 완화되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은산분리 완화로 지분한도가 15% 이상으로 높아지면 한국투자금융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최근 금융위원회의 핀테크 현장 간담회에서 “소수지분으로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중신용 대출 비중 21%…자체상품, 연계대출 출시=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 중 하나인 중ㆍ저신용자 대출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중ㆍ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1조3400억원으로, 전체의 21%에 그쳤다. 대출건수 기준으로는 38% 정도다. 작년 10월 말에 건수 기준 중ㆍ저신용자 비중이 46.1%였는데 되려 줄어든 것이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경우, 중ㆍ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금액 기준 40%, 건수 기준 60%를 차지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향후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중신용 대출을 내년 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받은 대출만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ㆍ금융 데이터를 축적, 고도화된 CSS를 개발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나 중ㆍ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 공동대표는 “신용정보를 전혀 모르는 고객에게 대출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리스크가 높다”면서 “지난 1년 간, 앞으로 얼마 동안은 고객의 거래내역을 파악하고 지불능력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저신용자 대상으로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카드사ㆍ캐피탈사ㆍ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연계대출’을 4분기 중 선보인다. 기존 2금융권 대출보다 금리가 낮으면서도 한도를 높인 상품이다.
▶1년 만에 633만명 확보…송금 등 서비스 확대=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1년 간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는 633만명으로, 20∼30대 비중이 64.3%로 가장 크고, 40대(23.0%), 50대(11.5%) 순으로 많았다. 가입자의 절반 이상(56%)이 은행 영업 외 시간(오후 4시∼익일 오전 9시)에 계좌를 텄다.
7월 중순 현재 수신액은 8조6300원이고 여신액은 7조원이다. 예대율은 81% 수준이다. 대출상품별 비중은 마이너스통장이 48.0%, 신용대출 43.7%, 전월세보증금 대출 4.3% 비상금대출 4.0%로 나타났다. 올 1월에 출시된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누적 약정금액은 4000억원을 넘어섰다.
5000원(5000달러 이하 송금시)이라는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해외송금 서비스의 경우 이용건수가 21만건을 넘어섰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37.3%), 유로(23.1%), 캐나다달러(10.9%) 순이었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대상 국가 확대와 함께 내년 1분기 중 ‘모바일 해외 특급 송금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송금ㆍ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유니온과 업무협약을 맺어 카카오뱅크 앱으로 송금하면 최대 30분 안에 웨스턴유니온의 전 세계 55만여 가맹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역송금도 가능하고, 수수료는 기존 은행 대비 30∼70% 낮출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뱅크 앱에서 지문인증,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편하게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3분기 중 선보인다. 조회 횟수와 관계없이 무료로 제공하며, 타행 대출이나 카드 사용 현황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과 법인고객을 전용회선으로 연결하는 ‘펌뱅킹’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페이, BC카드, 토스, 쿠팡 등과 제휴를 맺었고, 향후 통신사, 카드사 등과 제휴에 나설 방침이다.
그밖에 가상계좌 서비스의 경우 현재 서울시 세외수입(과태로), 상하수도 납부 업무에서 8월부터 자동차세, 주민세, 재산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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