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1위 위상 유지하며 바이오, AI 등 미래 먹거리에 25조 집중 투자 - 극심한 청년실업 해소위해 4만명 직접 고용,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실업난 해소 기여 - 미래 청사진 제시한 이재용 남은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단일그룹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180조원의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한 삼성의 전략은 주력산업인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바이오 전장 등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면서 협력사와의 상생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재계 서열 1위의 위상을 감안한 사회적 가치의 실현에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세간의 예상을 뛰어 넘은 초대형 투자와 고용 계획을 손수 챙기며 정부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호응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향후 남은 과제인 지배구조 개선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세계 1위 반도체 밀고, 미래 세계 1위 키운다= 삼성이 내놓은 초대형 투자와 고용 계획은 전 세계를 석권 중인 반도체 산업의 절대적 위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AI(인공지능), 5G, 전장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삼성이 발표한 투자 계획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180조원의 투자 금액 중 약 100조원 가량이 할애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전 세계 1위를 석권 중인 메모리반도체는 이른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빅데이터의 기반은 결국 데이터의 원활한 저장과 처리를 수행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최근 메모리 의존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육성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도 삼성의 대규모 투자를 앞당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중국의 추월을 뿌리치는 이른바 ‘초격차전략’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반도체가 삼성의 현재라면 AIㆍ5Gㆍ바이오ㆍ전장을 삼성의 미래로 제시됐다. 삼성은 이 분야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석방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해외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AI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이어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AI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넥스트 Q 펀드’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포스트 반도체로 일찌감치 지목한 바이오 분야에서도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규제완화를 직접 요청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분야다. 이날 삼성의 투자ㆍ고용 계획은 삼성의 미래 경쟁력 확보의 의미를 넘어 ‘기업시민’ 삼성의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극심해지는 청년 실업의 해소를 위해 4만명을 직접 고용키로 한데 이어, 향후 5년 간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키로 했다. 일자리 정부를 자청하는 정부의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이밖에도 삼성은 향후 5년 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향후 5년 간 1100억원을 조성해 중소기업 2500개사의 스마트 팩토리 전환과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키로 했다.
▶삼성의 미래 제시한 이재용…남은 과제는 지배구조 개선= 경제 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며 그룹 총수로서의 행보를 넓혀가고 있는 이 부회장은 향후 지배구조 개선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배구조개선은 삼성의 사업경쟁력 확보와 함께 삼성의 최대 고민 과제 중 하나다.
삼성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문제와 일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의 정리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안까지 삼성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김 부총리 또한 지난 간담회에서 “삼성은 우리 경제 대표주자로서 지배구조와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해 동반성장을 확산하는데 다른 기업을 앞서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지배구조의 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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