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아프리카 지역 발전을 위해선 소녀들에게 힘을 줘야한다”
미국 워싱턴D.C.에서 4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선 아프리카 여성들의 열악한 인권 실태 지적과 함께 특히 ‘소녀’의 권리가 강화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아프리카 경제대국 나이자리아에서 무장 이슬람세력인 보코하람이 여중생 230명을 납치해 전세계가 충격에 빠지자, 여성 인권 역시 아프리카 지역 문제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에선 아프리카 여성 역할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 집행위원장은 아프리카에서 여성 문제를 논할 때는 남성에게는 ‘아내’가 아닌 ‘딸’의 문제라며, 낙후된 인식 수준을 꼬집었다.
지난달 콩고를 방문하고 돌아온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사진>은 “콩코 민주공화국에선 여성 1000명이 매일 강간을 당하며, 이 가운데 60%가 집단 성폭행의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폭력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면서 “여성이 다른 여성들을 돕는 방식으로 스스로 바뀌어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은 “말리 여성들이 이슬람주의자들이 가해해 강간, 다양한 폭력을 겪어 왔다”면서 “노래를 하거나, 청바지를 입는 것은 나쁜 행동으로 간주됐고, 종교음악 외에 다른 음악이나 랩을 듣는 것은 범죄였다. 연애는 불법이며, 법을 어기면 채찍질을 당하고, 땅에 목만 남기고 묻혀, 죽임을 당할 때까지 돌에 맞을 수 있다”고 처참했던 과거 실상을 털어놨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아시아 소녀들이 과학경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사례를 들며 “우리 머릿 속에 심어진 고정관념들이 우리 성과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며 “어린 소녀들에게 처음부터 매우 다른 메시지를 주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선 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농업 노동인구의 50% 이상이 여성이지만 이 가운데 토지소유자는 5~20%에 불과한 점이 지적됐다.
참석자들은 아프리카 여성 인권 개선이 갈 길이 멀다며, 여성에 대한 교육 확대, 소액금융, 농기구 보급 등을 대안으로 모색했다.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시에라리온, 세네갈, 모로코, 튀니지아 등 아프리카 5개국 정상이 여성의 정치참여 진작을 위한 ‘평등한 미래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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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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