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내 태실 전경(안동시 제공)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내 태실 전경(안동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안동시에 있는 조선 대표 유학자 퇴계 이황(1501~1570)의 옛집이 민속 문화재가 된다.

23일 문화재청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퇴계가 출생한 곳으로 그의 조부인 노송정 이계양(1424~1488)이 1454년 건립했다고 알려졌다.

이 내용은 퇴계의 '온계전거사적(溫溪奠居事蹟)', 송계 신용계가 지은 이계양의 묘갈명(墓碣銘) 등에 상세히 기록됐다.

이 종택은 본채와 별당채인 노송정, 대문채인 성임문, 사당으로 구성한다. 안동 지방 상류주택의 전형적 형식을 따른다. 종택 중심인 본채는 안동 지방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ㅁ자형 평면구성을 가진다.

정면 오른쪽에는 사랑 공간이 자리해 전체적으로 남녀 공간이 구분되도록 배치했다. 특히 대문채를 들어서면 본채에 딸린 사랑채가 있다. 그 오른쪽에 독립된 사랑 영역인 노송정이 별당채 형식으로 따로 자리 잡았다.

사랑 영역의 일부 기능 분리는 16세기 사랑 영역 확대와 분화, 제례 기능 특화 과정 등을 잘 보여줘 건축적 가치가 있다. 여성 공간인 안채는 대청을 중심으로 각 실을 구성한다. 안채 정면 중앙으로 돌출돼 태실이 있다.

제향 공간인 사당은 노송정의 오른쪽이자 대지의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종택을 건립한 이계양 불천위(不遷位)를 모신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전경 (안동시 제공)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 전경 (안동시 제공)

종택의 역사적 가치는 건립과 중수 관련 기록 다수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사당을 개수(改修)한 뒤에 기록한 '가묘개창상량문(家廟改創上樑文)' '선조퇴계선생태실중수기(先祖退溪先生胎室重修記)' '노송정중수상량문'(老松亭重修上樑文)' '성림문중수기'(聖臨門重修記)' 등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은 현재 종손이 거주하며 보존·관리한다. 의식주 등 생활양식과 민속적 제례 행위가 꾸준히 행해져 민속문화재로서 보존 가치도 입증된다.

종택에는 고서 434종 842책, 고문서 등 자료 2173점도 전해진다. 현재 보존과 관리를 위해 대부분 안동국학진흥원에 기탁됐다.

자료 중 고서는 석인본(石印本)으로 간행한 개인 문집이 주를 이룬다. 고문서는 종택 후손들의 수신 간찰과 제문, 시문 등으로 구성한다. 시기는 주로 1800년대 중·후반 이후로 추정된다.

'가선고적' 등 첩 4종은 1400년대부터 1700년대에 이르기까지 작성 시기가 비교적 이르다. 작성자 역시 영남의 유명한 명현(名賢)들로 이뤄져 가치가 높다.

종택에 관련 인물과 역사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많이 현존해 국가민속문화재로서 지정 보존 가치는 이미 충분하다.

안동시와 문화재청은 ‘안동 진성이씨 온혜파 종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안동시 문화재관리 관계자는 “해마다 신규지정문화재와 승격국가지정 문화재가 증가되는 만큼 문화재·전통사찰 소유자도 문화재 도난방지와 화재예방, 금연구역 홍보, 주변 환경정비를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송정 전경(안동시 제공)
노송정 전경(안동시 제공)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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