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2대책처럼 모든 규제를 한꺼번에 쏟아낸 ‘대책’의 형태가 아니라, 청와대와 범정부가 모두 나서 순차적으로 시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값 급등 지역의 공시가격 인상’ 발언으로 시작된 정부의 ‘집값과의 전쟁 2탄’은 휴일인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과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보류 발표로 이어졌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가 박원순 시장의 ‘통합 개발’ 발언 때문인 만큼 직접 나서서 ‘결자해지’하라는 청와대와 범정부 차원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다.

이어 28일에는 금융당국의 전세·임대사업자 대출 집중 점검과 대출 강화 방침이 나왔고, 29일에는 국세청이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있는 360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남은 것은 세제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다.

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나섰다. 당·정·청은 이날 국회에서 정기국회 및 민생현안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에서 투기수요를 억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정부에서도 강력히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화두를 던졌다.

정부의 내년도 세법 개정안이 이미 국회로 공이 넘어간 상태에서 국회 논의과정을 통해 종부세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서울 집값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1주택자의 종부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출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5%씩 2년에 걸쳐 90%로 올리기로 했던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폭과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종부세 강화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같은 특정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보유세를 더 올려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재정개혁특위가 언급한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강화가 그것이다.

1주택자는 10년을 보유하면 최대 80%까지 양도세가 감면되는데 이 경우 고가주택의 양도세가 크게 줄어 주택 부자들이 혜택을 본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은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국토연구원은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매에 대한 부담을 늘리기 위해 취득세를 중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이번에 보유세인 종부세를 대폭 강화할 경우 거래세인 양도세까지 높이면 조세 형평에 맞지 않고, 현재의 매물 잠김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장특공제 축소는 투기수요보다는 집 한 채만 장기 보유한 노년층이나 은퇴자, 투기목적이 아닌 실수요자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특히 현재 규제가 많은 재건축보다 사실상 규제 무풍지대인 재개발 시장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재개발 사업은 사실상 공익성이 많다는 이유로 규제가 거의 없고 재건축처럼 초과이익에 대한 환수 제도도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건축보다는 투기수요가 대거 몰리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재개발 시장에 대한 제도개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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