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ㆍ가전 잘 나가도 주가는 미끄럼틀 - 스마트폰 부진에 전장 부문 흑자전환 지연 뼈아파 - “3분기 실적 가시화되면 반등 가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LG전자가 TV를 비롯한 가전 분야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 바닥을 헤매고 있다.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모바일사업부(MC)와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본격적인 회복이 감지되기 전까지 단순 호재로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분기 중 11만4000원대를 넘나들던 LG전자는 7만6000원 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21일 장중에는 7만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평가 구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밸류에이션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를 기록하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2015년 하반기와 2016년 하반기를 제외하면 밸류에이션 밴드 하단에 머물고 있다”면서 “당시와는 달리 가전(H&A)부문과 TV(HE)부문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2016년 1.0%에 불과했던 LG전자의 ROE는 지난해 13.3%로 개선됐고 올해는 11.3%로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순호재로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9일 발표된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켓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7.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9%)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같은 소식에 LG전자는 이날 4% 넘게 올랐지만 이튿날 다시 1%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가전과 TV 등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굳힌 기존 부문이 아니라 새로 개척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A 부문은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특수가 연장돼 실적 개선 여지가 있고 HE부문은 출하량 정체에도 불구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비중 증가에 힘입어 10% 이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면 중저가 위주의 스마트폰 물량 증가로 3분기 적자 축소 폭이 밋밋할 MC 부문과 개발비 반영과 일부 프로젝트 지연으로 역대 최대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전장(VC) 부문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탄탄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부문 역시 방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가전과 TV부문의 프리미엄 전략은 이제 어느정도 검증된 단계”라면서도 “성장이 제한적인 TV 시장에서 향후 OLED TV가 대중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우려를 떨쳐내려면 스마트폰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리는 MC 부문과 중국과의 경쟁과 OLED 전환 지연으로 지분가치가 훼손된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일단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반등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스마트폰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4분기에는 플랫폼 모듈화 전략을 통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늘어난 822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8050억원을 충족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된 이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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