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통신·은행·반도체 매수 기관은 기계·IT가전·철강 집중 엇갈린 ‘사자’ 행보 결과 주목 국내 주식시장에서 최근 외국인은 고배당주, 기관은 낙폭과대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사실상 증시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개인투자자들 역시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한달 간 통신서비스 주식을 4872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이어 은행(2528억원), 반도체(2477억원), 바이오제약(2107억원), 건설(1931억원) 주식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고배당주에 대해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전통적 고배당주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배당 확대 정책에 5G 상용화 기대감까지 맞물려 해당 기간 외국인 순매수 2, 3위 종목에 올랐다. 매수액은 각각 2266억원, 2252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은행주 가운데 지난해 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도 176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S-Oil(1405억원), KT&G (1338억원) 등 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에 베팅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금리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2.0% 수준으로 코스피 배당수익률 2.4%보다 낮아 배당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투신,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낙폭과대주를 주로 사들이고 있다. 기관이 한달 동안 가장 많이 산 업종은 기계로, 276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IT가전(2068억원), 제약바이오(2018억원), 철강(1539억원), 조선(1143억원) 순으로 주로 사들였다. 이들 업종은 대부분 낙폭과대주에 해당한다.
종목별로 보면 건설장비업체인 두산밥캣(3711억원)을 가장 많이 샀다. 두산밥캣은 7월만 해도 52주 신저가(2만9600원)를 갈아치우면서 공모가(3만원)를 밑돌기도 했다. 또 포스코(1861억원)와 LG전자(1437억원), 카카오(127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00억원)도 기관이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밖에 기관은 OCI(777억원)와 현대건설(767억원), LG생활건강(744억원), KT(667억원), 현대중공업지주(662억원) 등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는 철강, IT, 비철금속 같은 낙폭과대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많이 산 종목을, 중장기적으로는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ㆍ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낙폭과대한 저평가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매수하는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 밑으로 내려온 8월 21일 이후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기간 순매수 금액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김나래 기자/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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