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나라 고용시장이 1990년대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는 가운데, 특히 지난달 고졸 실업자가 1년 전에 비해 25%, 숫자로는 10만명 급증하며 심한 실업대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총 11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4000명(13.4%) 급증했다. 이러한 실업자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136만4000명) 이후 거의 20년만에 처음이다. 실업률도 1년전보다 0.4%포인트 높은 4.0%를 기록했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지난달 고졸 실업자가 4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25.2%) 급증했다. 지난달 고졸자들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0.6%포인트 높은 4.6%를 기록했다. 1년 전 고졸자 실업률(3.6%)에 비해 무려 1.0%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물론 다른 학력자들도 고용 한파를 겪었지만, 고졸자들이 유독 심했다. 중졸 이하 실업자는 지난달 13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10.9%) 늘었고, 이들의 실업률은 3.1%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대졸 이상 실업자는 5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2000명(4.5%) 증가했고, 이들의 실업률은 3.9%로 1년 전과 같았다. 고졸>중졸 이하>대졸 이상의 순으로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이처럼 고졸 실업자들이 최근 고용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장기화하고 있는 제조업 침체와 건설업 부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및 최저임금의 큰폭 인상 이후 나타난 도소매나 건설 등의 일용ㆍ임시직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업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관리자(+7만명),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9만9000명), 사무종사자(+6만6000명) 등 상대적으로 고학력자들이 많이 포진한 직업군에서는 증가했다. 반면에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3만3000명), 장치ㆍ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12만명), 단순노무종사자(-5만명), 판매종사자(-8만4000명) 등 상대적으로 저학력ㆍ저임금 비중이 높은 직업에서는 크게 줄었다.
지난달 임시직(-18만7000명)과 일용직(-5만2000명)이 크게 감소한 반면, 대체로 정규직인 상용직(+27만8000명)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고졸 실업대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며, 제조업 취업자(-10만5000명)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경기적ㆍ구조적 요인에다 최저임금과 같은 정책적 영향이 복합돼 실업대란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하고 임금 수준이 낮은 계층이 더 심한 타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 결과가 고졸 실업자 급증으로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실업대란과 관련해 업종별ㆍ지역별 맞춤형 대책으로 국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러한 학력 조건에 따른 맞춤형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조업의 침체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의 대전환이 거세게 일어나는 상황에서 고졸 또는 중졸 이하 학력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한 셈이다.
/
hjlee@heraldcorp.com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