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200가구 분양… 예년 절반도 안돼 공급 부족에 기존 주택 시장 활활 4분기 7200가구… HUG 심사가 관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집값 상승으로 주택 구매 심리가 크게 달아올랐지만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물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못미쳐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공급 부족 정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7200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 민간아파트의 일반분양(특별공급 포함) 물량은 7249 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3년 간 한 해 평균 분양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5년 연간 물량은 1만4124 가구, 2016년은 1만5514 가구, 2017년은 1만8286 가구였다. 그 이전인 2014년엔 1만1789 가구로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는데, 당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서울에도 미분양 물량이 상당할 정도로 주택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비교 대상은 아니다.

분양 물량이 이처럼 줄어든 원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심사에서 발목을 잡힌 사업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HUG는 서울 전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다. 신규 단지의 분양가는 주변 지역에 최근 1년 이내에 분양된 단지의 분양가 110%를 넘지 못하게 제한된다. 이에 분양가를 높여받으려는 사업자와 협의점을 찾지 못해 분양이 미뤄지는 것이다. 용산구에 분양하려 했던 고급아파트 ‘나인원한남’이 반년 가까이 이 문제로 갈등하다 결국 임대 후 분양 방식으로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집값 상승으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분양 물량 감소는 서울의 공급 부족 현상을 부채질했다. 특히 서울의 집값이 다시 달아오른 3분기에는 고작 5곳에서 1413 가구만 분양이 이뤄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 19곳에서 6962 가구가 분양됐던 것에 비하면 20%에 불과하다. 수요를 적절히 분산해 줘야 할 청약 시장에서 공급이 막히면서 기존 주택 시장은 과열됐다. 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2975만원으로 역대 최초로 8억원을 돌파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9ㆍ21 공급대책은 몇년 후에 실현될 지 짐작도 안돼 현재 달아오른 시장 심리를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금 당장 공급될 수 있는 곳을 막아놓고서 엉뚱한 데서 물량을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목되는 것은 올해 남은 분양이다. 건설사들이 짜놓은 시간표 대로라면 남은 석달 동안 7187 가구의 민간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동대문구 1656 가구, 은평구 1032 가구, 서초구 969 가구, 서대문구 750 가구, 송파구 745 가구 등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물량이 많다.

관건은 HUG의 분양 보증 심사 통과 여부다. 이미 일부 사업장은 이러한 여건 등을 감안해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미뤘다. 한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올라 재개발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도 올라갔는데 HUG는 이를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어렵다”며 “현재로선 일정을 예상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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