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워크숍…불확실성 유의

한국은행이 신흥국 금융불안의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이지만, 미ㆍ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지속, 유가상승 등의 리스크와 겹치게 되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은은 지난 5일 인천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에 대한 평가’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선 한은은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강조했다. 다른 신흥국과 달리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고, 대외부채 상환능력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그러나 “미ㆍ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지속, 유가상승 등 리스크 요인들이 중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도 워크숍에서 “미국이 정책금리를 계속 올리게 되면 기초여건이 취약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확대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외국인 자금이탈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도 위험(risk) 보다 불활실성(uncertainty) 영역에 가까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대상이 됐다.

이 총재는 “글로벌 무역분쟁이 향후 성장경로를 불확실하게 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며서 “경제적 요인 뿐 아니라 경제 외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개방향과 그 영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정부 등 외부에서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는 것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외부의 의견을 너무 의식해서 금리인상이 필요한데도 하지 않는다든가 아니면 인상이 적절치 않은데도 인상을 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값 급등과 가계빚 급증에 대한 한은 책임론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 상승세는 저금리 등 금융여건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지만 수급불균형이나 개발계획에 따른 상승기대심리 등 여러 요인이 같이 작용했다”면서 “어느 요인이 주된 요인이냐는 논쟁은 현재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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