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환율 악재에 ‘어닝 쇼크’ - “밸류에이션 매력적 구간” VS “4분기 수익성 악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올 3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LG전자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낮아진 상태여서 저점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는 분석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8일 LG전자는 4%가까이 하락하면서 6만7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6만9000원에 이어 2거래일만에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 초와 비교하면 40% 넘게 하락한 셈이다. 특히 지난 2일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 2일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15조424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보다 44.4% 늘어나기는 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인 781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무더위에 날개를 단 에어컨 판매량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호조세에 힙입어 가전(H&A) 부문과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이 각각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스마트폰 부진으로 MC 사업본부가 1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VC)부문 역시 500억원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등 외부요인이 ’어닝 쇼크’의 원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VC 사업부문에 ZKW의 흑자가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수주한 전장 부품의 가격 조정으로 적자폭이 확대된데다 신흥시장에서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TV와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사 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를 저점으로 보고 매수를 추천하는 증권사들은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강조한다. 박강호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매력적인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현재를 주가의 저점 구간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가전 및 TV 부문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양호한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7만원 안팎에서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보는 증권사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집중적으로 집행되고 3분기부터 두드러진 패널 가격 인상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수익성 하락 압력이 확대되는 만큼 4분기 영업이익은 5307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경쟁 심화로 HE 사업부문 수익성이 내년부터 하락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고 그룹사 내 계열 분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당분간 큰폭의 반등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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