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지난주 미국 증시 급락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심리가 한껏 위축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까지 이겨내야 하는 중국 기술주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실적 및 주가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지난주 중국 증시는 직전 주 종가 대비 7.60%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소프트웨어(IT S/W), 통신, 정보기술하드웨어(IT H/W)가 모두 12%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경절 연휴기간, 애플과 아마존 웹서비스의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서 중국 정부의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마이크로칩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기술기업들이 세계 각국 정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진 것이다. 이른바 ‘스파이칩’ 사건이 비단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그치지 않고, IT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사슬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글로벌 증시 급락에 힘을 보탰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파이칩 이슈가 불거지며 증시 랠리 주축인 서버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비용 부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선거 전까지 트럼프의 통상정책과 대중압박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관련 이슈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파급 효과를 저울질할 시간이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기술 패권과 관련한 미국의 대 중국 공세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단기 이벤트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윤서 연구원은 “중국 기술주 성장 경로에 대한 대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며 “이는 무역전쟁 악재와 더불어 중국 경기 추가 하강 압력으로 작용한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안정되기 전까지 자금 유출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해다. 그는 이어 “중국 성장주와 위안화 변동성 확대는 미국 증시 반등에도 한국 증시 반등 폭이 제한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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