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연기돌의 시대’다. 아이돌 가수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자. 일일극부터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까지 저마다 한 자리씩 꿰차고 얼굴을 비쳤던 아이돌 멤버들은 이제 드라마의 중심으로 치고 나왔다.
1세대 걸그룹 출신 배우인 성유리 윤은혜 이진 황정음이 배우로서 자기들만의 입지를 구축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이자 현재 세계가 열광하는 걸그룹 멤버들의 연기 도전을 향한 기대감도 커졌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날이 실력을 쌓아가는 멤버들의 모습에선 응원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녀시대 수영=소녀시대 멤버 수영은 다음달 첫 방송을 앞둔 MBC 수목극 ‘내 생애 봄날’을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내 생애 봄날’은 시한부 인생을 살다가 장기 이식으로 새 심장을 얻은 여자와 심장을 기증한 여인의 남편이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로, 수영은 감우성과 호흡을 맞춘다.
수영의 연기경험은 겨우 두 번뿐이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한 ‘연애조작단:시라노’가 본격적인 연기인 셈이었고, 연기자 데뷔작인 ‘제3병원’에선 역할이 크지 않았다.
세 번째 작품을 통해 주연자리로 치고 나온 수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누구보다 삶에 대한 적극적인 갈망과 열정을 가진 인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스무살 연상의 감우성과 애틋한 멜로 라인을 그려가야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 f(x) 크리스탈=f(x)의 멤버 크리스탈은 SBS의 새 수목드라마로 가수 비의 컴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의 얼굴로 발탁됐다.
크리스탈의 경우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후 지난해 SBS ‘상속자들’에서 당찬 연기를 선보이며 ‘발연기’ 논란 하나 없이 연기자로 인정받았으나, 이번 드라마에서의 주연 발탁은 ‘파격캐스팅’이었다고 제작사 측에서는 밝히고 있다.
제작진은 크리스탈을 캐스팅한 이유로 “정지훈과 띠동갑인 크리스탈이 시크한 듯 청초해 보이면서도 야무진 눈빛이 자연스레 세나를 연상시킨다”는 점과 함께 “가요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하는 ‘내그녀’의 세나가 음악적 감성 표출도 무시할 수 없는 음악프로듀서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크리스탈은 드라마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언니를 이어 자신도 음악으로 꿈을 이뤄보겠다며 무작정 상경했다가 우연히 한 남자 정지훈(비)을 만나 기막힌 사랑에 빠지는 여자 세나를 맡았다.
▶시크릿 한선화=한선화의 연기는 ‘신의 선물:14일’과 출연 중인 ‘연애 말고 결혼’을 만나며 날개를 달고 있다.
현재 한선화는 오는 10월 방영될 MBC 주말극 ‘장밋빛 연인들’ 출연을 확정하며, 철없는 마마걸로의 통통 튀는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캐릭터를 연기할 한선화를 향한 기대가 커지는 것은 지난 1년간 한선화가 보여준 성장에 있다.
KBS2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연기자로 첫 도전을 했던 한선화는 올 초 방영한 SBS‘신의 선물-14일’에서 꽃뱀 제니를 맡아 열연했다. 사실 이 두 편의 드라마에서 한선화의 존재감은 미미했으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한 캐릭터로서 바라보기엔 충분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현재 방영 중인 ‘연애 말고 결혼’에서는 서브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며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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