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노후화된 도시 인프라를 개보수하는 데 15조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 당국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LA 곳곳에 휘어진 보도와 움푹 팬 도로, 약간의 빗물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배수관 등 개보수할 곳이 많지만 수년째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LA는 수도와 교통 등 주요 인프라 시설이 설치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개보수 비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전문가들은 LA의 낡은 수도관을 안전 기준에 적합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만 40억달러(약 4조1200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LA의 연간 운영예산의 절반을 넘어가는 금액이다.

보도를 재포장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40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데도 6억4000만달러(약 6585억6000만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전체 인프라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해선 최고 150억달러(약 15조4545억원)가 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 때문에 시 당국은 대대적 인프라 개보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장 보수ㆍ교체가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만 사업을 집행해 급한 불을 끄는 실정이다.

LA 수도ㆍ전력부에 따르면 240마일(약 386㎞)에 이르는 도시 수도관이 만들어진 지 100년이 넘었을 정도로 낡은 상태지만, 매년 교체가 이뤄지는 수도관은 18마일(약 29㎞)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개보수를 위해 세금을 올릴 경우 유권자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시 당국도 증세 카드를 빼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 LA 시 조세위원회는 도로 보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매세를 올리려고 했으나, 주민 반발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이 같은 방안을 철회했다.

또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수도요금을 조기에 인상한다는 계획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LA 시의원인 미첼 잉글랜더는 “10년 마다 개보수 비용이 2배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가 조치를 빨리 취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도 이 같은 문제를 물려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