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따뜻한 판타지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주인공 김현중은 사생활을 둘러싼 논란을 지우기엔 아쉽다.24일 첫 방송된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연출 곽봉철·극본 지호진)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채 모든 기억을 잃은 문준우(김현중)가 멈춰진 시간 안으로 들어온 여자 김선아(안지현)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KBS W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이자 높은 흥행 성공률을 담보하는 판타지 로맨스 장르로 방영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품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전 여자친구와의 법정 다툼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김현중의 출연이다. 김현중의 캐스팅을 두고 반기지 않는 반응이 다수였던 터. 안타깝게도 첫 방송 이후 스토리 및 연출에 대한 호평과는 별개로 작품과 김현중을 향한 부정적인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은 형국이다.■ 스토리‘시간이 멈추는 그때’ 1회에서는 시간을 멈출 수 있는 문준우와 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김선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김선아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부터 3층짜리 건물을 물려받은 건물주다. 때문에 돈 걱정 없을 것 같지만 실상은 아버지가 건물과 함께 남긴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살고 있는 인물이다. 이자를 갚기도 벅찬 상황에서 김선아는 지하방에 어떻게든 세입자를 들이기로 결정하고 부동산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햇빛이 들지 않는 방'을 찾는 문준우를 만나 자신의 건물로 데려오게 된다. 다시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선 김선아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빗길에 미끄러져 큰 교통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때 사고 현장에 있던 문준우가 시간을 멈춰 김선아를 구하려 한다. 모든 것이 멈춘 그 때 김선아의 시간만이 흐르고 문준우의 초인적인 능력을 목격한 김선아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문준우는 서로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긴장감을 높였다.■ 첫방 업&다운 UP: 연출을 맡은 곽봉철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작품에 대해 “판타지 장르 안에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내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 말처럼 극은 우리네 일상을 그린 듯 소소하고 잔잔한 분위기 속에 전개됐다. 전반적으로 이야기는 자극적인 요소 없이 흘러갔다. 또한 영상의 색감부터 배우들의 연기, 스토리 모두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다. 첫 회는 김선아와 문준우가 만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됐지만 그 안에서도 김선아의 건물에 사는 사람들과 집을 세놓고 집을 구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쾌하고 따뜻한 멜로디의 삽입곡도 극의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첫 회에서 보여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달달한 로맨스는 물론 따뜻한 힐링까지 전하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DOWN: 김현중의 캐스팅은 역시 자충수였을까. ‘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첫 방송을 마친 뒤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김현중의 출연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과 마주하고 있다. 김현중은 지난 4년 간 전 여자친구와 임신·폭행·유산·사기·명예훼손 등의 쟁점을 두고 소송을 벌여왔다. 그 과정에서 김현중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고 그의 복귀를 둘러싼 여론도 좋지 않았다. 때문에 김현중에 쏠린 부정적인 시선을 바꿀 수 있느냐가 작품의 승패 여부를 가르는 관건이었지만 첫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만한 요소를 찾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크게 실망을 안긴 사생활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을 캐스팅할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냉소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무표정한 얼굴이나 발음, 발성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오히려 신의 사자(使者) 명운 역을 맡은 인교진이나 신(神) 역의 주석태가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남주인공인 김현중보다 더 돋보였을 정도다.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복귀를 설득시켜야 하는 김현중 입장에서는 부족하기만 한 첫 회였다.■ 시청자의 눈“기대 안 하고 봤는데 재미있더라” “문준우 정체가 뭔지 궁금하다” “다 멈추고 김선아만 움직일 때 진짜 흥미진진했다” “신 캐릭터랑 명운 캐릭터도 엄청 독특하다” “다음 스토리 궁금해진다” 등 스토리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보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김현중을 보며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기에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 김현중 캐스팅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은 상황이다. 과연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향후 전개에서 출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을 지우고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흥행 가능성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24일 방송된 ‘시간이 멈추는 그때’ 1회는 유료 가구 기준 0.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흥행 참패라는 말이 나올 만큼 낮은 수치지만 케이블 채널인 KBS W의 첫 드라마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시청률로 흥행 여부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화제성 역시 김현중의 복귀라는 큰 이슈가 있음에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첫 방송 후에도 반응이 크지 않았고 온라인에 공개된 클립 영상의 조회수 역시 타 방송사 미니시리즈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수치다.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만큼 스토리와 연출의 완성도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만은 고무적이다. 과연 ‘시간이 멈추는 그때’가 작품성을 인정받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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