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분기 어닝쇼크 영업이익률 1%대 ‘참담’ 쌍용차·한국GM도 적자의 늪 부품 협력사는 줄도산 위기

고부가 SUV투입 등 반전 시동 “노사도 경쟁력 복원 힘 모아야”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생산, 내수 판매, 수출 지표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업계의 기둥인 현대ㆍ기아차가 공히 3분기 ‘어닝쇼크’(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완성차 업체의 실적 악화는 곧바로 부품협력업체들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업계는 4분기부터는 ‘반전’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 3분기(7~9월) 전세계에서 총 180만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영업이익 합계는 총 4000억원 가량에 그쳤다. 현대차의 영업이익(288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6% 급감하며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1173억원)했지만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3.8%포인트 하락한 1.2%에 그쳤고, 기아차는 1%도 넘지 못한 0.8%에 불과했다.

사활이 달린 미래차 경쟁에서 앞서 가려면 남는 이익으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물론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환율 등 외부 변수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과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외부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리콜 비용과 선제적 품질관리 비용 등도 마찬가지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엔 사전적 품질문제 예방 강화활동과 에어백 제어기 리콜 및 기존 엔진 리콜에 대한 추가 비용으로 품질 관련 비용이 약 5000억원 가량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현대기아차만의 문제는 아니다.

26일 발표된 쌍용차의 3분기 실적도 판매 3만5136대, 매출액 901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익은 적자를 냈다. 쌍용차의 적자는 7분기 연속이다.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문제로 다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GM도 판매 부진이 계속되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버틸 여력이 있는 완성차업체들에 비해 부품협력업체들은 아예 줄도산 위기에 처한 상태다.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최근 정부에 3조원 가량의 긴급자금 수혈을 요청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업계는 4분기부터는 ‘반전’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사이클과 함께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실적 반등의 핵심인 중국시장에서 올 1~9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4.7% 늘어난 56만1152대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 강화하고, 한국GM은 경영정상화와 신차 투입을 통해 내수 판매 회복을 노린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미중 간 무역분쟁, 미국의 수입차 관세 폭탄 우려 등 통상환경 악화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계는 노사 갈등 관리에 쏟는 막대한 에너지와 비용을 줄여 전략과 연구개발에 투입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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