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은행이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0.25%포인트 낮춘 2.25%로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작년 5월 이후 1년 3개월만에 기준금리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사실 한은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회복 속도를 따져 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터진 세월호 사고 이후로 소비심리가 냉각되면서 내수침체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경기 여파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 서서히 인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5월만 해도 “기준금리의 방향 자체를 인하로 보기 어렵다”고 언급해 ‘인상 깜빡이’를 켰다는 해석을 낳았다가 6월에는 “내수부진이 일시적인지 통화정책 변화를 불러올 만한 큰 변화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는 ‘경기 하방리스크’를 수차례 강조하면서 금리 시그널을 인하 쪽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재정ㆍ통화정책간 공조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이 금리 인하 결정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최경환 부총리는 이 총재와 첫 회동을 갖고 ‘내수 부진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는 경기 인식을 공유했다.

따라서 한은의 이날 인하 결정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의 화답 성격이 강하다. 한은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경기회복 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최경환 경제팀의 ‘총동원령’에 응답한 것이란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은은 작년 5월에도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발맞춰 기준금리 인하를 한 차례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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