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은 증상이 소화불량, 복통과 비슷하고, 자각 증상이 없는 환자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헤럴드경제DB]
담석증은 증상이 소화불량, 복통과 비슷하고, 자각 증상이 없는 환자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헤럴드경제DB]

소화불량·복통 반복되면 담석증 의심 1000명 중 2명, 年 1회 이상 진료경험 환자 70%, 50대 이상…여성이 52%

서구화된 식습관에 환자 해마다 증가 기름진 음식 자제…꾸준한 운동 필수 # 직장인 박모(39ㆍ여) 씨는 얼마 전부터 체한 것 같은 느낌을 자주 받았지만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가 심해졌다. 명치를 콕콕 찌르는 듯한 심한 복통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증상이 반복됐다. 결국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 병명은 담석증이었다.

서구화된 식생활, 불규칙하고 균형이 무너진 식습관으로 인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간 옆에 붙어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1000명 중 2명은 현재 담석증으로 진료를 받고 있고, 담석증 환자 10명 중 7명은 50대 이상 중ㆍ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소화불량과 복통이어서 박 씨의 사례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향후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바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담석증은 증상이 소화불량, 복통과 비슷하고, 자각 증상이 없는 환자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헤럴드경제DB]
담석증은 증상이 소화불량, 복통과 비슷하고, 자각 증상이 없는 환자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헤럴드경제DB]

▶1000명 중 2명, 담석증으로 병원 찾아=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12~2017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2년 12만6922명에서 2017년 16만2957명으로 5년 새 28.4%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5.1%였다.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 5.2%ㆍ여성 5.1%로 남성이 높았지만, 전체 환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곧 52% 이상이었다.

같은 기간 건강보험 적용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을 보면 한 해 적게는 254명에서 많게는 320명으로, 1000명 중 최소 2명은 연간 1회 이상 담석증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진료 현황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 이상(4만5759명ㆍ28.1%)이 가장 많았고 60대(3만4663명ㆍ21.3%), 50대(3만4091명ㆍ20.9%) 등의 순이었다. 특히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70.3%(11만4523명)나 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 52.5%(8만5619명)ㆍ남자 47.5%(7만7338명)로 여성의 유병률이 약간 높았다.

이에 대해 이진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담석증 발생의 간접 영향 지표인 콜레스테롤 포화 지수는 대부분 연령이 높아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런 이유로 고령층에서 담석증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연령대 보다 70대 이상 노인 환자가 많은 이유는 신체가 노화하면서 담낭 운동력이 감소하고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급체했다’ㆍ’답답하다’ 등 팽만감 나타나=담석증은 간ㆍ담도ㆍ담낭(쓸개)에 돌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결석 발생 위치에 따라 간내 담석ㆍ총담관 결석ㆍ담낭결석으로 구분된다. 담낭에 결석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흔한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헛배부름, 잦은 트림, 오심, 식욕 부진, 설사, 구토 등이 있다.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환자 중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는 10~25%이고, 대부분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환자는 ‘급체했다’, ‘꽉 누르는 느낌이다’, ‘가스가 심하게 찼다’, ‘심하게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주로 심한 팽만감을 호소한다”며 “이 같은 동통은 짧게는 약 20~30분, 길게는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며 점차 심해지다 최고조에 이른 후 30분 이상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통증 지속 시간이 4~5시간을 넘는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 길게 지속될 경우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영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도 “담석증의 가장 흔한 증상이 잦은 소화불량과 복통이다 보니 제대로 진단받지도 않고 가정에서 소화제만 복용하다 통증이 커진 후에야 병원으로 실려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담석으로 인한 복통은 담석이 담낭관을 따라 움직이면서 담낭관 폐쇄를 일으킴에 따라 담낭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복통을 넘어 열, 황달, 30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 담석이 담낭에서 떨어져 나와 담즙을 운반하는 길목 어느 한 곳에 걸려서 담즙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아 담낭이나 담관(담즙이 흐르는 길)이나 간이나 췌장에 염증을 일으킨 상황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석증의 위험인자로는 나이, 성별, 비만, 급속한 체중 감소, 고지혈증, 식이, 유전적 요인, 기저 질환, 약물 등이 있다. 유병률은 특히 40세 이후에 급격하게 증가하며 담석에 의한 증상도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잘 발생한다.

이 교수는 “여자가 남자보다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며 “이는 여성 호르몬에 의한 담즙 분비ㆍ담낭 수축 기능 억제에 의한 담석 형성 촉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도 “담석증은 대개 6대 4의 비율로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은 육류의 과다 섭취, 임신으로 인한 과다한 에스트로겐 분비, 호르몬 대체 요법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경구용 피임약 복용,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 등이 원인이 되어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특히 40세 이후에 급격히 증가한다”며 “당뇨병, 비만, 담석증의 가족력이 있을 때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담석증의 경우 담낭 절제술과 같은 근본 치료를 시행한다. 담낭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3㎝ 이상의 큰 결석, 췌담관 합류 이상을 동반한 경우, 1㎝ 이상의 담낭 용종과 동반된 경우, 석회화 담낭 환자도 담낭 절제술 대상이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콜레스테롤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지방,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콜레스테롤 담석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는 반면 불포화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C, 칼슘 등은 위험도를 낮춘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평소 고콜레스테롤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비타민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며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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